보장제한 보험, 조건 충족하면 재보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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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가입 후 과거병력 5년 동안 추적 검사 및 치료 이뤄지지 않아야…정기 건강검진 제외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7-11-13 07:23:55

한 번 크게 아파 보면 절실히 느끼게 되는 보험의 소중함. 젊었을 때부터 미리미리 챙겨서 사전에 혜택을 보는 사람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나 아직까지도 매달 납부하는 보험료가 아까워서 가입을 망설이거나 미루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누구나 하나쯤은 가입하고 있는 보험이라 할지라도 보통 지인을 통한 들어주기 식 가입이라 실제 필요한 부분만을 가입하고 유지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보장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도 부지기수다.

만약 제대로 된 보장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우연한 사고나 질병의 발생으로 인해 병원 신세를 지게 될 일이 생긴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대부분 보험의 필요성부터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일단 늦은 후회는 뒤로 한 채 보장성보험을 준비하려고 이 곳 저 곳 보험회사의 문을 두드려본다. 하지만 간단한 질환 또는 상해사고의 경우는 모르겠으나 상식적으로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보험가입이 쉽지 않다. 가입이 된다 할지라도 많은 불리한 조건들을 보험가입자에게 요구하게 된다. 그래도 가입을 절실히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불리한 조건들을 떠안고서라도 보장을 받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특정 신체부위의 전기간 부담보(보장을 해주지 않음)의 조건부승인으로 가입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 대부분의 가입자가 모르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보장을 다시 받을 수도 있다는 조건이다. 다시 말해 가입 당시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기간 내내 보상을 해주지 않겠다던 특정신체부위를 일정 기간 동안 몇 가지 조건을 충족시킬 수만 있다면 다시 보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는 바로 5년간 어떠한 치료 또는 추적검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조건이다. 물론 장애가 있는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보험계약 시 알릴의무 사항의 항목 중 하나인 5년 이내 입원, 수술, 연속 7일 이상 치료, 연속 30일 이상 투약이라는 항목에 관해 보험회사 측에 이야기 할 수 있는 질환 및 상해사고로 인한 의료행위 등은 해당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자. 2017년 6월에 대장 내시경을 하는 도중 대장 용종 2개를 떼어낸 A씨가 대장 및 직장을 보장해주지 않는 조건으로 얼마 전 암보험을 가입했다. 최근 병력에다가 용종이 2개인 것을 감안해 보험사 측에서 내린 결정이라 하지만 나머지 부위라도 보상을 받을 생각으로 가입했다. 이 경우 실제 보상을 다시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바로 위 사항과 관련 의사의 권유로 인한 동일 부위 추적검사 또는 치료행위가 5년 동안 전혀 이뤄지지 않았을 때이다. 회사 또는 정기적으로 예방차원에서 하는 건강검진 등은 상관없다.

그런데 많은 분들께서 이 부분을 잘 모르고 있다. 심지어 설계사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보험회사에서 일부러 가르쳐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설계사는 5년 지나고 나면 자동으로 보장제한이 풀린다고 하는 경우도 봤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다. 소비자가 직접 이 부분을 보험회사에 요청해야 한다. 상식적으로 보험회사는 보상에 있어서 소비자의 편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뒀으면 좋겠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이 문구가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발상의 전환을 가졌으면 좋겠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난 구멍이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분명 조금만 신경을 쓰고 관리하면 위 사례와 같은 유사한 경우에는 내가 다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마련이다. 현실적으로 연세가 많은 분들은 잦은 병원 방문으로 인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그 외 나머지 분들은 위 정보를 잘 활용해 뒤늦게 고친 외양간일지라도 정말 튼튼한 외양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김덕용 필진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