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부사장 ‘4년’…정몽준子 2세승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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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선 현대重 전무, 부사장 승진…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내정 “후계구도 본격화”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1-15 10:51:37

현대중공업 최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되며 현대중공업 그룹 후계·승계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4일 권오갑 부회장을 현대중공업지주(가칭) 대표이사에 내정하고, 정몽준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사장단 및 자회사 대표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영진 세대교체를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게 이번 인사의 배경이다. 현대중공업 선박영업부문장과 기획실 부실장을 맡고 있는 정기선 부사장은 승진과 함께 지난해 12월 분사한 조선기자재 애프터서비스 업체인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에도 내정됐다.

정 부사장은 2009년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쳤다. 2013년 부장직급(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재입사하며 현대중공업에 다시 발을 들였다. 이듬해 10월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상무로 승진했다.

정 부사장은 2015년 11월 전무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 기획, 재무부문장 역할만 해온 것에서 그치지 않고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까지 맡아 핵심부서를 모두 총괄했다. 그는 33세라는 어린 나이에 현대중공업 사상 최연소 전무라는 타이틀을 달며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정 부사장은 4년 만에 부장에서 부사장으로, 전무로 승진한 지는 2년 만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으며, 처음으로 자회사 대표도 공동으로 맡게 됐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부사장이 맡게 된 현대로보틱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직전 사업연도 개시일부터 지난 5월 31일까지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매출 18억4000만원을 올렸다. 이는 총 매출액 29억3400만원의 약 63%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통합서비스부문 신설 법인인 만큼 그룹으로부터 상당한 일감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로인해 일각에서는 지난해 그룹사로부터 안정된 일감을 제공 받을 수 있는 현대글로벌 서비스를 정 부사장이 맡게 된 것과 후계 승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너 2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 2월 신규 사업으로 친환경 선박 서비스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선박업계 등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에 따라 2020년까지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량을 현재 3.5%에서 0.5% 이하로 줄여야 하기 때문에 친환경 선박 서비스는 업계에서 미래 먹거리로 불리고 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