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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5.4 규모의 강진의 여파로 포항 부동산시장 하락세가 장기화 될 조짐이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월 99.7을 기록했던 포항시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8월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98.9로 떨어진데 이어 지난달에는 98.2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올 1월 102.4, 8월 103.4로 나타났고 지난달에도 103.7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KB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포항 북구를 기준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1월 0.28% 하락했고 5월과 6월에 각각 0.14%, 0.20%를 기록, 8월에도 0.20%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조선·철강 등 포항의 주력 산업이 주춤한 가운데 2015년 이후 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미분양 가구가 증가해 집값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014년 포항시 분양 물량은 2961가구 수준이었으나 2015년 5785가구로 대폭 늘어났다. 올해는 지난해 600여가구 수준이었던 포항의 입주물량이 2231가구로 확대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8951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으로 경주시의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같은 달 100.2 수준을 보이다가 다음 달인 10월 100으로 떨어졌다. 이어 지난달까지 99.2를 지속하며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이번에 발생한 강진의 여파로 포항 부동산시장 역시 경주지역의 전처를 밟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경주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집에 대한 안전성과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 등이 반영돼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포항의 주력 산업 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집값이 하락한 상황에서 지진까지 발생해 시장이 살아나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이어 “수요자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신규 분양을 앞둔 단지들은 내진 설계를 보강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배수람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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