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지진관련 보험금 청구 ‘미미’…보상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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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기준 풍수해보험 가입건수 31만5000건, 지진 특약 가입률 0.6% 불과

정수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1-17 14:27:48

▲ 지난 15일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시내 모습 ⓒ스카이데일리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피해가 속출하는 반면 지진에 대비한 보험 가입률은 저조해 보상액 역시 적은 수준으로 전망됐다.

손해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지진 발생 다음 날인 16일 오전 9시까지 9개 손해보험사(이하·손보사)에 접수된 지진보험 청구 건수는 57건으로 조사됐다. 지진 피해 보상은 풍수해보험, 화재보험 지진특약, 지진 보장을 포함하는 재산종합보험 등 가입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정책성 보험인 풍수해보험의 접수는 13건에 불과했다. 풍수해보험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험료의 절반 이상을 지원한다. 정부가 55~92%까지 지원하고 피해액의 최대 90%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온실과 주택만 보상이 가능하다.

민간보험인 화재보험 지진 특약과 재산종합보험에 대한 청구건수는 각각 39건, 5건을 기록했다. 화재보험 지진 특약은 보험사에 따라 재산 피해, 손해방지비용 등을 보상 받을 수 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지진 발생 당일 기준으로 13건의 피해접수를 받았다. DB손해보험은 지난 16일 기준 45건으로 가장 많은 보험금 청구 접수를 받았다.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각각 2건, 8건을 접수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번 지진 피해로 인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드물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진 피해 보상이 가능한 풍수해보험은 지난 2015년 기준 가입 건수가 31만5000건으로 낮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화재보험 지진 특약 가입률은 0.6%에 불과했다. 전체 계약 447만4262건 가운데 2893건만이 지진 특약에 가입된 셈이다.

지진 피해 보상과 관련된 보험 가입률이 저조하다보니 보상액도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경주 지진 당시 보험사를 통한 보상은 638건으로 43억1000만원에 그쳤다. 특히 자동차 보험의 경우 홍수와 태풍을 제외한 자연재해는 면책 사유로 인정돼 지진 피해로 인한 자동차 훼손은 보상을 받을 수 없다.

금융당국도 지진피해를 입은 개인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금 지급 요청 시 보험회사에서 보상 대상 여부를 회신하고 신속히 보험금 지급 절차를 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를 중심으로 상시지원반을 운영해 보험가입내역 조회 및 안내 등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수민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수민 기자 smju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