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광주 
제주 
목포 
)
테헤란로에는 많은 기업들의 사옥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사옥들은 기업이 강남으로 사옥을 이전하고 발전한 역사를 품고 있는 의미있는 공간들인 경우가 많다. LIG손해보험의 사옥이 있는 LIG타워 역시 그런 공간이다. 2006년의 LIG타워 준공식은 이전 이름인 LG화재를 버리고 LIG손해보험라는 새로운 이름을 선포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LG화재가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지 햇수로 7년만에 새로운 이름으로 재출발하는 시작을 새로운 사옥에서 알린 것이다. LIG 타워가 준공된 2006년은 다른 의미에서는 총수 3부자의 기소로 귀결된 LIG건설의 전신 (주)건영을 인수한 해이기도 하다. LIG는 2006년 (주)건영을 인수해 건설사업에 뛰어든다. 이후 한보건설까지 합병해 2009년 이름을 LIG 건설로 바꾼다. LIG 건설은 건설경기 침체에다 무리한 PF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1조원의 금융비용을 부담하다 부실이 커져 2011년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그리고 법정관리 직전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빌린 것이 드러나 구자원 회장 등 3부자는 검찰조사를 받고 결국 기소에 이르게 된다. LIG타워가 품고 있는 LIG 그룹과 총수 3부자의 영욕에 대해 스카이데일리가 취재했다. 
|
▲ 테헤란로에서 국기원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LIG타워(위)와 위치도(아래) ⓒ스카이데일리 <그림=최은숙>
테헤란로에 있는 다양한 기업 사옥들은 저마다 기업들의 역사를 품고 있다. 강남역에 있는 LIG 타워는 LG그룹 계열사에서 분리된 LG화재가 새로운 정체성을 갖고 제2의 창업을 선포한 상징성있는 공간이다.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LIG타워는 강남역 12번 출구에서 150m 가량 떨어져 있어 강남역 역세권에 포함되면서 국기원 사거리에 인접해 있다. 길 건너편에는 역삼세무서와 씨티은행 강남지점 등이 눈에 들어온다.
지하 7층 지상 19층의 LIG타워는 1745.6㎡(528평)의 대지에 서 있는 연면적 2만6490(8013평)㎡의 빌딩이다.
대부분의 층을 LIG손해보험이 사용하고 있으며, LIG투자증권 선릉역 지점도 이 건물에 입주해 있다.
지하에 위치한 LIG 아트홀은 2006년 사옥준공과 함께 문을 연 170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LIG 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음악과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공연으로 관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LIG 타워의 가치는 2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주변 빌딩 시세인 연면적 기준 3.3㎡당(평당) 2500만원대를 고려한 기준이다.
▲ LIG타워는 LIG 그룹의 본사 사옥이다. 주력기업인 LIG 손해보험이 가장 많은 층을 이용하고 있으며 LIG투자증권 선릉점과 LIG아트홀 등이 입주해 있다. ⓒ스카이데일리
LIG가 목화예식장 터였던 이곳을 사들인 것은 2001년 11월이다. 당시 토지 매입에 256억원을 들였는데 이는 3.3㎡당(평당) 4900만원 수준이다.
2001년 12월 LIG의 공시를 보면 강남사옥에 774억원의 자체자금을 투자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토지매입 외에 들인 518억원은 공사비로 들어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그리고 2006년 본사를 중구 다동에서 역삼동에 있는 LIG타워로 옮긴다.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본사사옥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 것이다.
준공식에서 LIG 이름 선포하고 제2창업 선언
LG그룹을 창업한 고 구인회 LG 회장의 동생인 고 구철회 LG화재해상보험 회장은 1999년 11월 LG화재를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다.
2001년에는 강남에 사옥을 마련한다는 계획에 따라 현 LIG 타워 사옥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2006년 사명을 LIG 손해보험으로 바꾼다. 럭키화재해상보험이라는 이름을 1995년 LG화재해상보험으로 바꾼지 11년만이며 LG그룹에서 분리된 지는 햇수로 7년만이다.
LIG는 ‘Leading Insurance Group’이라는 뜻과 함께 ‘Life is Great’라는 뜻을 함께 갖고 있다.
2006년 4월 LIG 손해보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선포하는 자리는 LIG 타워의 준공식이기도 했다. 구자준 LIG손해보험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LIG 타워는 이처럼 LIG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 LIG타워는 강남역 12번 출구에서 15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스카이데일리
현재 LIG 그룹은 고 구철회 회장의 장남인 구자원 LIG 회장이 이끌고 있다. 구 회장의 장남은 LIG 그룹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이다. 차남인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도 그룹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다.
LIG 그룹을 이끄는 구 회장 3부자는 최근 기업어음(CP)을 부정 발행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들 3부자 기소의 빌미가 된 LIG건설의 인수는 공교롭게도 LIG가 제2의 창업을 선언한 2006년이다.
구자원 회장 3부자 기소 단초도 2006년 시작돼
2006년은 LIG가 건설사를 인수하고 사업을 확장한 시기다. 이때 인수한 기업은 최근 구자원 회장 3부자가 검찰에 기소되는 단초를 제공한다.
2006년 LIG는 중견 건설사 (주)건영을 인수해 LIG건영으로 이름을 바꾼다. 이후 이 회사는 2009년 한보건설을 인수하고 이름을 LIG 건설로 번경한다.
LIG 건설은 그러나 과도한 외형 확장과 주택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여파로 2011년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1조원에 달하는 PF 금융비용 부담에 공사미수금도 2600억원에 달하면서 경영상태가 악화된 탓이다.
문제는 LIG 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불과 10일을 앞두고 242억원 상당의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증권선물위원회의 고발에 따라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LIG 건설이 2010년 10월 이후 회생 불가능하게 됐으면서도 1800억원대의 기업어음을 계속해서 발행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 구자원 LIG 회장은 10월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업어음 피해자들에게 사재를 출연해 보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은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보인 구 회장의 모습 (사진: 뉴시스)
또 LIG 건설의 기업어음을 팔기 위해 2009년부터 당기순이익을 조작해 분식회계를 저지른 사실도 드러났다.
이는 LIG 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융회사에 넥스원 등 계열사의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렸기 때문이다. LIG 건설이 부실해지자 다른 계열사의 지분마저 금융기관에 넘어갈 위험에 처하자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분식회계와 사기성 CP 발행으로 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근 구본상 넥스원 회장을 구속기소하고 구자원 LIG회장과 구본엽 전 LIG 건설 부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결국 본사사옥 준공과 함께 LIG의 새 출발을 알린 2006년은 LIG 회장 일가에게 먹구름이 드리운 해이기도 했다.
무리한 사업확장에 건설경기의 침체가 겹치고, 계열사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은 채 자금만 회수하려고 한 경영진의 판단은 결국 총수일가 3부자의 검찰 기소로 귀결된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