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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디지털금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금융당국은 고객 보호를 내세워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NH농협금융지주는 22일 내년 핵심 전략으로 ‘디지털금융’을 선정하고 디지털금융회사로의 전환을 꾀한다고 밝혔다. NH는 디지털금융 조직 체계 강화와 핀테크, 빅데이터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전사 차원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위해 금융지주에 디지털금융부문을 신설하고 계열사 전체의 디지털 전략과 사업을 총괄하는 디지털금융최고책임자 체계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농협금융 전 계열사가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역량을 집중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21일 KB국민은행장으로 취임한 허인 국민은행장도 디지털금융 강화를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같은 날 열린 취임식에서 허 행장은 “KB의 디지털 경쟁은 국내 금융기업을 넘어 글로벌 선진기업과의 무한 경쟁이다”며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미래의 KB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뱅크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핵심 전략이자 미래성장동력이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그룹은 디지털 금융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LG전자와 손을 잡았다. 9일 ‘디지털 금융사업 제휴’ 협약을 맺고 LG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LG페이’, 신한카드의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신한카드 FAN(판)’ 등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디지털금융 발전을 본격적으로 선언했지만 금융당국은 오히려 규제를 고심하고 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1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핀테크 국제세미나’에서 “핀테크 혁신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핀테크가 새로운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적지 않다”며 “모든 혁신에 있어 안정성 및 건전성, 소비자 및 금융 포용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서버 장애로 투자자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등 디지털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금융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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