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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안이 서울시 문턱을 넘지 못했다. 5월과 7월에 이어 세 번째다. 서울시와 주민들은 단지 내 초등학교 이전 문제에 대해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도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22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압구정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 지정과 지구단위계획안’을 보류 판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압구정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은 5월과 7월에도 계획안을 올렸지만 ‘교통영향평가’가 마무리 되지 않아 도건위 안건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심의에서는 압구정초등학교 이전 여부가 쟁점이 됐다. 서울시는 도로계획과 광역통경축 확보를 원활하게 위해 3구역 내에 위치한 압구정초등학교를 성수대교 방면으로 300m 가량 이전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압구정지구 주민들은 그대로 존치하는 방안을 요구하며 서울시와 대립각을 세웠다. 소음·통학거리·안전 등의 문제로 압구정초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압구정초 이전 시 도로변에 초등학교가 위치하게 돼 미세먼지 노출과 안전을 위협한다는 게 주민들의 이구동성이다.
시 관계자는 “초등학교 이전이 나은 것인지를 다시 검토키로 했다”며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안을 올해 재심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는 재건축 높이의 경우 압구정지구 역시 ‘35층 규정’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시 관계자는 “압구정을 준주거지역 용도지역으로 종상향해 40층 주상복합이 들어선다는 이야기는 시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한강변 압구정 일대 아파트 단지는 별도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압구정아파트지구에 대한 관리방안을 기존 개발기본계획(정비계획)에서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한데 따른 것이다.
압구정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은 압구정 현대·한양·미성 등 1만가구가 거주하는 24개 아파트 단지를 6개 재건축 사업단위로 묶어 통합 개발하는 방식이다. 주거구역뿐만이 아니라 현대백화점·갤러리아백화점·SM엔터테인먼트 본사 등이 9개의 특별계획구역으로 별로 진행된다.
[길해성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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