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쓴맛 신동빈 ‘포스트차이나’ 인니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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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선고 앞둔상태서 국가개발기획장관 면담…인도네시아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 검토 중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1-28 12:59:22

중국 시장에서 상처를 입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28일 신동빈 회장이 잠실 롯데월트타워에서 한-아세안센터의 초청으로 방한 중인 밤방 브로조네고로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장관을 만나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사업 현안 및 투자 증진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인니동반자협의회 경제계 의장직을 맡고 있는 롯데 신동빈 회장은 “최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신남방정책’으로 많은 한국 기업들이 아세안으로 주요 투자처를 옮길 생각을 하고 있다”며“아세안 국가 중 가장 큰 시장과 발전 가능성을 가진 나라는 인도네시아”라고 말했다.

또한 “양국 경제인들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날 면담에는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을 비롯하여 우리은행, 하나금융, 삼탄 등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동반자협의회의 회원사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는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 총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유통·화학·관광 등 12개 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함으로써 80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해왔다.

지난 7일 신동빈 회장은 직접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앤써니 살림 살림그룹 회장과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신 회장의 측근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와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도 동행했다.

인도네시아는 롯데가 베트남과 함께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핵심 지역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39세이하 젊은층 전체 인구의 61.4%를 차지는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중은 5.3%에 불과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로 평가 되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의 높은 인구 성장과 잠재력에 주목하고 다양한 사업부문의 진출을 추진 중이다.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롯데는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사업 진출을 위해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했다.

롯데그룹과 살림그룹이 50%씩 출자해 설립한 인도롯데의 대표는 롯데그룹이, 부대표는 살림그룹이 맡는다. 아이롯데는 인도네시아 온라인쇼핑몰 최초로 ‘몰인몰’(Mall in Mall)을 도입했다.

롯데는 유통뿐만 아니라 건설 쪽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2일 롯데자산개발은 인도네시아 대형 국영 건설사 ‘인도네시아 주택공사’(PT PP)와 인도네시아 부동산 복합개발 공동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부동산 개발 신규사업 발굴과 사업 추진에 대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대한 경제적 보복으로 중국은 기업들이 기피하는 해외 사업 지역이 된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으로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는 새로운 경제협력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드 몽니 여파로 롯데마트 철수 등 중국 사업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은 신 회장이 시장다각화를 위해 포스트차이나로 인도네시아를 낙점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신 회장은 내달 22일 경영비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