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밀리고 중국에 치인 LGD ‘승부수’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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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LCD BOE 1위 삼성전자 중소형 OLED 독점…LG디스플레이 조명사업 확장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08 15:16:55

LG디스플레이가 경쟁업체들의 성장 속 업계 강자 입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8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조명 브랜드 ‘루플렉스(Luflex)’를 선보이고, 앞서 지난 7일부터 세계 최대 규모 OLED 조명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루플렉스는 빛·광채를 뜻하는 ‘Lux(럭스)’와 휘어지고 구부러지는 OLED의 구조적 특징과 무한한 활용 가능성을 의미하는 ‘flexibility(유연성)’의 합성어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1등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양산을 시작한 구미 P5공장에 1400억원을 투자해 마련한 5세대 OLED조명 생산라인은 세계 최대 규모다. 기존 월 4000장 규모의 2세대 생산라인에 비해 약 30배 이상 많은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

우선 월 1만5000장 규모로 양산을 시작하면서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OLED 조명 사업은 LG화학이 시제품 개발 등을 진행해오다 지난 2015년 12월 LG디스플레이가 사업을 양수했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조명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와 삼성디스플레이 성장이 지목된다. 이들 기업의 급성장이 디스플레이 업계를 주름잡던 LG디스플레이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BOE는 지난 3분기 9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21.7%(출하량 기준)의 점유율로 LG디스플레이를 밀어내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매출 상당수를 LCD로부터 내던 LG디스플레이는 OLED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국 광저우 공장도 미래를 위한 투자다. 광저우 공장에서는 8세대 대형 OLED 패널(50~60인치) 생산이 예정돼 있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도 적극적으로 중소형 OLED 사업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지만 아직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98.5%다.

LG디스플레이 차세대 생산거점으로 불리는 ‘P10’은 중소형 OLED와 초대형 OLED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결국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OLED 키우기를 택한 것이다. OLED 조명사업도 그 중 하나다. OLED 조명의 경우 신사업이기 때문에 전망도 밝다.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올해 전 세계 조명용 OLED 패널 시장 약 70% 점유율을 갖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서울대 도서관, 국내 호텔 등에 OLED 조명을 공급했으며 지난달 SPC그룹이 청담동에 오픈한 배스킨라빈스 매장에 OLED 조명을 납품했다. OLED조명은 기존 LED보다 비싸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 연출이 필요한 공간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차량용 조명 시장에서도 OLED 조명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독일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기존 LED 조명을 OLED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올해 출시 벤츠 E-클래스에도 LG디스플레이 OLED 조명이 적용됐다. BMW와 아우디는 OLED 후미등을 적용한 자동차 모델 선보인 적 있다.

이 밖에도 LG디스플레이는 유럽·일본 등 해외 자동차 제조사와 OLED 조명 공급을 논의 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