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바꿈한 폐철길, 지역상권 부활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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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11 01:07:25

최근 기차의 운행이 중단된 채 방치된 몇몇 폐철길이 공원으로 새 단장하며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2012년 경의선폐선부지에 공원이 계획됐다. 경의선 숲길공원조성사업은 2013년 9월 착공해 지난해 3월 준공하는 일정으로 추진됐다. 녹슨 폐철로 위에 잔디가 깔리고 개울물이 흐르는 공간으로 탈바꿈하자 산책을 하며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에 맞춰 주변 상권 활성화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는 곧 집값과 상가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졌다. 2013년 연남동의 부동산 매매량은 인근 서교동을 추월하기에 이르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2013년을 기준으로 2015년 거래가격도 150% 정도 상승했다.

이처럼 폐선된 철길에 조성된 공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에는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특색있는 카페나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어 젊은 층에게 ‘핫 플레이스’로 떠오고 있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경춘선숲길은 옛 경춘선 철로에 형성된 공원이다. 공릉로27길 600여m 형성된숲길은 미국 뉴욕에 위치한 도심공원 ‘센트럴파크’와 ‘공릉동’ 동네 이름의 첫 글자를 따서 ‘공트럴파크’로 불리고 있다.

경춘선숲길 인근에는 젊은 층의 취향을 겨냥한 카페, 술집, 식당 등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 일대는 원래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던 곳이다. 공원화 사업이 본격화 되고 일대 지역에 중층 규모의 건물을 올려도 다른 건물 일조권을 방해하지 않는 지역으로 알려지며 원룸 건물을 지으려는 업자들이 몰려들었다.

허름한 건물들이 철거된 자리에 인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학생들, 젊은 직장인들을 위한 원룸 건물이 들어서며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됐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이곳 상권의 주 수요층으로 자리매김했다.

취재 중 만난 인근 거주자들은 “과거 우범지역이었던 이곳이 공릉동 최초의 근린생활 시설 로 탈바꿈했다”며 ‘공트럴파크’의 탄생을 반겼다. 폐선된 철도를 따라 형성된 숲길상권은 한정된 공간 때문에 확장에 한계성이 지적되긴 하지만 경의선숲길의 성공사례처럼 경춘선숲길도 지역 최초의 근린생활 상권으로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는 명소로 거듭나기 충분해 보인다.

이밖에도 숲길상권의 성공을 위해서는 주변 환경이나 시설을 유지·관리해야 하는 시나 구의 관심과 노력도 함께 수반돼야 할 것이다. 잘 가꾼 폐철길이 침체된 지역 상권 부활의 해답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이지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지현 bliy2@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