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예상 속 해외자본 시장이탈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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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 채권 약 2조원 매도해 순매도 전환…하나硏 “내년 상반기 금리 추가 인상”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11 14:02:47

지난달 말 금리인상이 예상되자 지난달 중 외국인의 보유채권이 순매도로 돌아섰다. 게다가 내년 상반기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점쳐지며 해외자본의 시장이탈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지난달 중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상장주식 1조8590억원 순매수, 상장채권 1조5610억원을 순매도해 총 2980억원이 순유입됐다. 주식은 10월에 이어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채권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 현재 상장주식 약 634조9000억원을 보유해 시가총액의 33.1%를 차지했다. 상장채권은 99조6000억원으로 상장채권의 6.0%를 차지해 총 734조5000억원의 상장증권을 보유했다. 외국인 보유주식의 가격 하락으로 주식 보유금액 및 비중이 감소했고 채권은 순매도 및 만기상환 영향으로 보유잔고가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채권투자는 금리인상 예상 속에 거래가 급감해 순유출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6년 5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외국인은 상장채권 1조5610억원을 순매도해 거래가 급감하며 순유출로 전환됐다.

지역별로는 유럽(9000억원), 아시아(4000억원), 중동(2000억원)이 순매도했고 보유규모는 아시아가 41조원으로 전체의 41.2%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 31조6000억원(31.7%), 미주 11조4000억원(11.4%) 순이었다.

종류별로는 통안채의 순매도 규모가 9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보유잔고는 국채 78조8000억원, 통안채 20조원 순이었다.

주식은 10월 순매수 전환 이후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말 기준 634조9000억원을 보유했다.

지역별로는 중동(1조1000억원), 미국(9000억원), 유럽(4000억원), 아시아(2000억원)에서 각각 순매수했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1조원), 미국(9000억원), 노르웨이(5000억원) 등이 순매수했고 몰타, 케이만아일랜드 등은 순매도했다.

보유규모는 미국이 264조6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1.7%를 차지했다. 유럽 178조7000억원(28.1%), 아시아 77조8000억원(12.3%), 중동 27조1000억원(4.3%) 순으로 이어졌다.

금리인상 예상만으로도 해외자본 유출이 시작된 가운데 내년 상반기 중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통위 결과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 개선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점진적인 긴축 전환이 예고된 가운데 한국은행도 상반기 중에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여 무역 여건 개선으로 한국의 수출과 경제회복세도 호조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국내 경제가 탄탄해지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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