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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은 13일 나노제품의 국내외 관련 규정 및 유통 실태를 조사한 결과,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에 대한 사전 안전선 검증과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노물질은 나노크기(1~100nm)의 한쪽 면이나 다면의 외형 또는 내부구조를 가지도록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불용성이거나 생체지속성 물질을 뜻한다. 나노물질은 표면적이 넓어 반응성이 높은 반면 크기는 작아 세포막을 쉽게 통과해 생체 내로 쉽게 유입될 수 있다.
국내 3대 오픈마켓인 11번가, 옥션, G마켓에서는 제품명이나 판매페이지에 ‘나노’문구를 기재한 제품이 4~6만여개 판매되고 있다. 이 중 특히 인체와 직접 접촉하는 식품·화장품은 각각 20여개, 100여개가 확인됐다.
소비자원이 제품 판매페이지에 ‘나노물질’이나 ‘나노기술’에 대해 표시·광고한 식품 5개와 화장품 10개를 대상으로 안전성 평가자료 구비 여부를 확인할 결과, 식품 4개, 화장품 7개 업체는 안전성 관련 자료를 구비하지 않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나노 식품·화장품의 유통·판매업자가 안전성 평과 관련 자료를 자율적으로 구비하기로 돼 있었으나 지난 5월부터 화장품 관련 안내사항은 폐기 됐다. 유럽연합의 경우 나노물질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나노기술 적용 제품이나 원재료로 사용된 나노물질들을 목록화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갱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과 국내에서 판매중인 동일 화장품 임에도 유럽연합 판매 제품은 원료성분명 뒤에 ‘나노’가 표시돼 있으나, 국내 판매 제품에는 미표시 되어 있는 등 국내 소비자의 알권리 및 선택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나노물질이나 나노기술 적용 식품·화장품의 잠재적 위험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보하고 소비자의 알 권리 및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관련부처에 ‘유통 중인 제품에 대한 목록화’와 ‘안전성 평가·표시제도 의무화’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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