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신혼부부,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 몰린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富동산 > 부동산 일반

가점제 없어 당첨률 높아…투기과열지구 내 공급물량 관심↑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14 12:24:48

청년층·신혼부부 등 2030세대가 내 집 마련을 위해 아파트에서 주거용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입지여건이 괜찮은 신규 분양 아파트들은 청약을 넣어도 당첨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가점제가 없는 오피스텔이 주목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공급된 주거용 오피스텔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선보인 ‘동탄역 파라곤’ 오피스텔은 평균 42.5대 1의 경쟁률로 청약 마감했다. 또 지난 7월 세종시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오피스텔’은 평균 378.81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는 오피스텔을 찾는 청년층이나 신혼부부 등 20~30대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2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아파트 청약 가점제 비중이 높아지면서 가점제가 없는 오피스텔로 몰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 8월 2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청약조정대상지역 등의 아파트 청약 가점제 비중은 더욱 높아졌다. 투기과열지구 내 전용 85㎡이하 아파트는 75%에서 100%로,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는 40%에서 75%로 확대됐다. 또 전용 85㎡초과는 투기과열지구 50%, 청약조정대상지역 30%로 조정됐다.

거기에 신혼부부의 경우에는 특별공급 대상에 해당되지만 공급 가구수가 한정되고 5년 이내의 혼인기간·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00%(맞벌이 120%) 이하 1자녀 이상(태아 포함) 등의 요건이 갖춰져야만 특별공급을 신청할 수 있다.

내년에는 특별공급 자격요건에서 1자녀 이상이 사라지지만, 1순위 조건에는 들어가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의 당첨확률은 앞으로도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서울·부산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우수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공급된 아파트들의 청약 가점을 살펴보면 꽤나 높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1순위 청약에 나선 ‘신반포센트럴자이’는 100% 가점제가 적용된 85㎡이하 중 전용 59A·84㎡B타입에서 당첨가점 해당지역 최저점이 나왔고 69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동에서 공급한 ‘광안 자이’는 당첨가점 해당지역 최저점은 전용 59㎡타입에서 나온 57점이다.

이와 비교해 세대주가 만 33세로 무주택기간이 3년이고 결혼 2년차에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의 청약 가점은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0년이어도 총점 30점으로 이에 한참 못 미친다.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청약 당첨의 기회가 높은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리얼투데이 한정민 대리는 “입지여건이 괜찮은 신규 분양 아파트들은 청약을 넣어도 당첨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가점제가 없는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특히 투기과열지구 및 청약조정대상 지역 내에서 교통이 편리하고 주거여건이 우수한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길해성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길해성 기자 hsgi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