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분노 부추긴 애플 도도한 사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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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아닌 ‘유료’ 배터리 교체…선택권 빼앗긴 소비자들 “성의 없는 대처” 공분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29 18:10:13

애플의 공식사과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게이트’ 논란이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각) 애플은 성능저하를 인정한지 8일 만에 공식사과를 발표했다. 애플은 “여러분 가운데 일부가 애플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결코 의도적으로 애플 제품의 수명을 단축하거나 사용자 환경을 저하해 고객 업그레이드를 유도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고 사과했다.

이날 79달러짜리 배터리 교체비용을 29달러로 할인해 주겠다는 내용도 함께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애플의 대처는 소비자들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공식사과가 “성의가 없다”는 반응마저 나오고 있다. 겉으로는 사과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사실상 잘못한 것이 없다는 식의 자세나 다름없다는 입장으로 풀이되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배터리 교체가 무료가 아닌 유료라는 점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부추기고 있다. 문제의 원인은 iOS를 통한 성능저하인데 이를 단순히 배터리 교체로 넘어가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일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그동안 아이폰이 느려진 원인도 모른 채 답답하게 쓰다가 새로운 폰으로 교체해 온 것에 대한 배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애플의 사과와 후속대책에도 애플이 의도적으로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저하시킨 것이 신형 아이폰을 더 팔려는 술수였다는 의혹은 풀리지 않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아이폰 고의 성능 저하와 관련, 국내에서도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소비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법무법인 한누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소비자가 3만명을 넘어섰으며, 오후엔 6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누리는 애플이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업데이트를 한 것은 민법(채무불이행 내지 불법행위)과 소비자기본법을 어긴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도 애플의 대처에 뿔난 소비자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28일 기준 미국 연방 법원에 배터리 게이트와 관련한 제기된 소송만 9건이다. 미국에서 아이폰을 쓰고 있는 비올레타 마일리안은 27일 캘리포니아 연방 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9999억 달러(약 1069조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청구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현재 애플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손해배상 금액이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