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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혁신 속은 구태 두얼굴 조용병

스카이데일리 칼럼

김신기자(s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1-08 0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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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 편집인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신년을 맞아 각 산업 분야에서는 올 한해 전망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금융권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 글로벌 금융 시장의 급속한 변화 등 변수가 유독 많은 탓에 다양한 전망들이 나온다. 그 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대한민국 금융권의 왕좌를 차지할 주인공의 정체다.
 
현재 금융권 안팎에서는 ‘리딩금융’의 전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근소한 차이로 간신히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던 신한금융지주(이하·신한금융)는 올해 KB금융지주(이하·KB금융)에 밀려 2위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신한금융 2조7063억원, KB금융 2조7577억원 등이었다. 지난해 4분기 KB금융 보다 약 514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내지 못했을 경우 신한금융은 리딩금융 수식어를 내주고 2위로 추락하게 된다.
 
사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순위 변동은 지난해 초부터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었다. KB금융이 수장인 윤종규 회장의 주도 하에 일사분란하게 전열을 가다듬고 전진 대형을 갖춘 후 수익성 확보에 만전을 기한 결과였다. 지난해 초 금융지주 실적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은행 실적에서 KB금융이 신한을 앞질렀다. 불과 몇 달 후 금융지주의 실적 순위도 바뀌었다.
 
신한금융 수장 조용병 회장은 올해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빼앗긴 왕좌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그는 “위험과 기회가 혼재된 ‘뷰카(VUCA)’ 시대를 뚫고 나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사고 방식과 변화를 앞지르는 신속기민한 실행이 필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금융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신한금융은 은행·보험·증권 등 그룹 계열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고유자산(고객 예금이나 위탁금, 펀드 등과 무관한 회사 자금)의 투자역량을 높이기 위해 투자사업 부문 컨트롤타워를 신설했다. 혁신을 통해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겠다는 조 회장이 이를 직접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권 일각에서는 조 회장의 혁신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혁신을 외치면서도 구태의연한 악습을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사안으로는 희망퇴직 유도 논란, 임원 자녀 채용을 둘러싼 구설수 등이 거론된다.
 
신한금융의 은행 계열사 신한은행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근속연수 15년 이상, 1978년생 이상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자는 8~36개월치 월급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받게 된다. 올해는 신청자가 지난해에 비해 더욱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한은행의 희망퇴직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신청에 의해 이뤄지지만 상당한 혜택을 부여한 신한은행이 사실상 이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신한은행은 비대면 채널 강화 및 비용 절감, 이를 통한 실적 개선 등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직원감축을 실시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신한은행은 금융권 내에서도 유독 부자간, 부녀간 근무하는 직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얼마 전 사상 초유의 행장교체 사건을 불러 온 ‘채용비리’와도 흡사한 측면이 많아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특혜채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하지만 채용과정에서의 특혜를 입증하기 어렵고 단순히 채용 자체만으로는 문제 삼기 어려워 단순 의혹에서만 그치는 실정이다.
 
신한금융을 둘러싼 직원감축 논란, 고위 임원 자녀 채용 구설수 등은 단순히 조용병 회장의 혁신을 가로막는 요소로만 보기에는 사안의 중대함이 남다르다. 문재인정부가 근절의 의지를 단호히 피력한 ‘적폐(積弊)’로 봐도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 빼앗긴 왕좌를 되찾기 위해 칼을 빼든 수장의 행보라기엔 민망하게 여겨지는 부분이 많다.
 
신한금융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조 회장이 아예 책임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그가 주도했다는 결론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사실이 어찌됐던 간에 신한금융의 맨 꼭대기에는 그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을 두고 1등 탈환을 위한 혁신과 적폐에 가까운 구태를 동시에 지닌 ‘두 얼굴’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표리부동(表裏不同)’하지 않는 조 회장의 행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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