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凡)현대 귀족노조 한국GM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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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15 07:24:03

최근 사드보복 및 조선업계 불황 등으로 인해 실적이 하락한 ‘범현대가’가 노조의 연이은 임단협 부결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의 경우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으며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불황으로 인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상황이다.

현대차노사는 구랍 19일 39차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성과금 300%+280만원 추가 지급 등을 잠정 합의했다.

이에 현대차노조는 구랍 23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 합의내용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지만 적은 임금 상승 등을 이유로 부결됐다. 이후 현대차 노조는 임단협 부결을 이유로 지난 4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 노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 지난 9일 진행된 임단협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부결됐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1년 7개월 만에 도출한 것으로 기본급 동결·자기계발비 월 20시간·임단협 타결 격려금 연 100%+150만원·사업분할 조기 정착 격려금 150만원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현대중공업노조 조합원 다수는 기본급 동결 및 상여금 분할 지급 등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공장 현장 근로자를 포함한 1인당 평균연봉이 9700원에서 9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중공업 역시 1인당 약 6800만원의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 이에 범현대가 노조에 대한 귀족노조 인식이 다시금 확산되고 있다. 많은 임금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상황 및 사회적 시선을 고려하지 않는 채 ‘이익 챙기기’에 혈안이 돼있다는 것이다.

이들 노조는 한국GM노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신차 부족 및 철수설 등으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GM 노조 역시 사측과 임금 및 성과급 등에 대한 갈등이 있었지만 지난 9일 기본급 5만원 인상, 내달 격려금 600만원, 오는 4월 성과급 45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가결시켰다.

특히 한국GM 노조는 사측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한발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수출시장 및 신차 확보 방안 등 한국GM 미래발전전망도 같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15일 현대차 노조는 기존 잠정합의안에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2차 잠정합의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또 현대중공업 노사도 임단협 부결에 따른 재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범현대 노조는 한국GM의 임단협 타결을 의미있게 받아들여야 한다. 회사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함께 극복해 나가려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본인들의 이익 챙기기가 아닌 공동체 이익을 위한 성숙한 협상 자세를 갖춰야한다. 차후 진행되는 임단협에서 합리적인 합의안을 도출·가결하기를 바라며 그 결과물로 범현대 노조는 귀족노조라는 국민의 인식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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