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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는 지난 13일 자사 제품 ‘돼지바’를 홍보하는 게시물을 공식 인스타그램(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재했다. 돼지바가 1983년에 출시된 점에 착안, 출간 14개월만에 판매부수 50만부를 기록한 베스트셀러인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패러디했다.
이는 한국에서 30대 여성이 겪는 성차별 등을 조명한 책으로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자아내 페미니즘 도서로 평가받고 있다. 게재된 광고 이미지 속 모델은 ‘83년생 돼지바’라는 제목의 책을 읽고 있다. 책 표지에는 돼지바 캐릭터와 ‘사람들이 나보고 관종이래’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관종은 ‘관심병 종자’의 줄임말로 관심을 원하는 사람을 조롱하는 신조어다. 해당 구절은 82년생 김지영 원작에 등장하는 구절인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를 패러디한 것이다.
‘맘충’은 엄마를 뜻하는 ‘맘(mom)’과 한자로 벌레를 뜻하는 ‘충(蟲)’를 합친 신조어로 아이를 키우는 여성을 ‘무개념 주부’ 등으로 일컫으며 비하하는 용어로 알려져 있다.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자조적인 심정으로 하는 말이다. 이에 누리꾼 사이에서 “해당 구절의 의미를 왜곡시키고 페미니즘을 논하는 사람들을 관심병 종자로 매도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롯데푸드는 14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롯데푸드는 사과문에서 “베스트셀러의 패러디라는 요소에 집중한 나머지 책의 내용이 담고 있는 사회적 맥락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다”며 “특정 성향에 대한 편견·혐오 등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나 용어 선택이 신중하지 못했던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슬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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