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컴백효과…CJ 매출4조 미디어공룡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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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CJ E&M 흡수합병 1:014104397…미디어·커머스 융복합 해외시장 진출

이슬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18 13:57:14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경영 복귀 후 내세운 비전 ‘월드베스트 CJ’가 실현될 조짐이다. 2030년 3개 이상의 사업에서 글로벌 1등이 되겠다는 해당 비전을 실현키 위해 이 회장은 과감한 인수·합병·지배구조 개편 등으로 핵심 계열사의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강화에 나선 것은 미디어 부문이다. 지난 17일 CJ E&M은 CJ오쇼핑에 흡수합병됐다고 공시했다. CJ오쇼핑과 CJ E&M 합병 비율은 1 대 0.4104397 이다. 최종 주가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23만4100원에 거래됐다.

CJ E&M에 따르면 이번 합병은 급변하는 미디어-커머스(무역·거래) 산업 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결정됐다. CJ E&M의 콘텐츠 역량과 CJ오쇼핑의 커머스 역량 등을 집약, 해외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온라인·모바일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확장해 융·복합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기업과 커머스기업의 융·복합은 글로벌 시장에서 속속 나타나는 추세다. 미국 통신업체 AT&T는 종합미디어기업 타임워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016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사 엠블린 파트너스의 지분을 인수했다. 2014년에는 미국 IT기업 아마존이 음악 스트리밍(재생) 서비스에 진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양사는 공시를 통해 합병 이후 CJ E&M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4조4000억, 영업이익 3500억원 등일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까지 신규사업을 통해 전체 매출을 연평균 15.1%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양사의 시너지를 기대 중이다. CJ E&M이 보유한 TV·모바일·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이용자행태 분석데이터와 CJ오쇼핑의 커머스 빅데이터·트렌드 데이터 등이 결합될 전망이다. 따라서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와 브랜드 상품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보이스 UX 등을 통해 분류·안내함으로써 고객의 새로운 경험 등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CJ E&M은 2011년 온미디어·CJ미디어·CJ인터넷·엠넷미디어·CJ엔터테인먼트 등 그룹 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계열 5개사를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불려왔다. 현재 국내 최대 미디어·엔터테인먼트사로 군림 중이다.

흡수·합병 이후에는 방송·게임·영화·음악·공연 등의 부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조2596억을 기록했으며 △방송부문 9350억 △ 영화부문 1486억 △ 음악부문 1608억 151억 △영화부문 1486억 등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방송은 엠넷·티비엔·엑스티엠·채널씨지비·오 라이브·투니버스·OCN·온스타일 등의 케이블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방송 시청점유율은 △CJ E&M 20.8% △MBC 계열 8.6% △KBS계열 7.8% △SBS계열 7.1% 등으로, CJ E&M 채널의 종합 시청률이 웬만한 지상파 방송보다 높았다.

한국 국민이 영화의 민족이라는 평가가 일 정도로 국내 영화산업은 성장 중이다. 2012년 한국영화 관람객 1억명 돌파 후 △2015년 1억1300만 △2016년 1억1655만 등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코픽 한국 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CJ E&M이 ‘공조’ ‘군함도’ 등을 배급하며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CJ E&M 16.1% △쇼박스 11.8% △유니버설픽쳐스 인터내셔널 코리아 11.4% 등이었다. CJ E&M은 월트디즈니·워너브러더스·소니픽쳐스·이셉세기폭스 등 외국계 배급사보다 국내서 더 탄탄한 입지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CJ E&M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라이프스타일과 콘텐츠·디지털플랫 등을 결합해 최고의 경험과 즐거움을 주는 글로벌 융·복합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CJ오쇼핑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 2조2085억을 달성했다.

[이슬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슬비 기자 mistyrai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