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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계 천의 얼굴로 드러난 절대 선악
[전편에 이어] 신성의 눈으로 신의 상태에서 선악은 원리로 존재하지만 현상계에서 그것이 보편화 될 때 인간의 악마성을 대변한다. 현상계에서 선악이 부존재 하고 그것을 대변하는 돈의 선악이 역시 부존해 하는 이유다. 인간의 관념으로 선악은 절대계 선악을 이해하지 못한다. 절대적 선악과 보편적 선악은 다르기 때문이다. 현상계에서 보편성이 선악을 가르는 기준이지만 절대계에서는 그 조차 없음을 통해 선악이 대비된다. 현상계 기준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태극 상태의 조화가 곧 선악이다. 하지만 태극의 상보성인 현상계 자본시장은 혼돈의 조화다. 조화로움은 같지만 절대 고요의 태극과 절대 혼돈의 시장은 무한 상보성을 띠면서 서로를 비춘다. 자본시장의 선악은 현상계의 기준으로 없는 가운데 절대계를 오르내린다.
자본주의 도덕률은 절대적 가치를 지닌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자리에 있는 선악의 형상이 수시로 무한히 모양을 바꾸는 과정 또는 형식에 매번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선악은 단 두 개로만 이뤄진 대립된 세계처럼 보이지만 인간의 도덕률이 무한 순환 또는 파동성(원운동)의 경향성을 갖기 때문에 무한한 얼굴로 표현되고 있다. 그 얼굴에 내재한 선악은 구분되지 않는 하나지만 시공간의 위치에 따라 보여지는 상황이 개입돼 가속계 생명의 세상에서는 선과 악의 이중주가 무수히 울려대는 모습이다. 인간은 그 음악에 따라 울고 웃으며 비극과 희극을 넘나든 춤을 춘다. 기뻐하고 분노하며 사랑하는 등 하나의 선악에서 사람들은 제각각 자신만의 도덕률을 신기에 가깝게 도출하는 묘기를 부린다. 선과 악이 늘 대립하고 싸우는 일은 수많은 형상들을 한 에너지들의 교란현상이다. 생명이 또한 그 범주에 있고 인간이 그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유시장의 도덕률도 선악이 함께 있어 인간의 눈으로는 본래 구분되지 않는다. 이를 구분하기 시작하는 자발적 동력이 악의 시작이다. 자유시장의 선악은 일반 천사와 악마의 극단적 대립과는 다른 특성을 보인다. 선악의 보편적 구분이 불가능하다. 선덕과 악덕이라는 ‘덕’의 축에서 순환한다는 개념이다. 선악의 분명한 얼굴은 당연히 보이지 않는다.
선악의 무수한 얼굴은 이타심과 이기심의 무한 교란 속에서 현란한 문명을 만들어 내 왔다. 문명은 인간에게 편리함과 행복감을 주는 덕성을 발휘하고 있다. 문명의 악마적 요소까지 선과의 교란성 때문에 덕성이 드러나면서 자유시장은 인간의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없어서는 안 될 불가피한 자유운동의 큰 에너지 장이 됐다. 자본주의의 자유시장은 그래서 기본 바탕이 덕성이다. 악덕이 본유된 이 덕성은 선덕과 대상성을 가지면서 선덕의 가치를 만들어 내 왔다.
자유시장의 악 또는 악마는 본래 없다는 것이며, 존재의 모습으로 드러날 때 선과 천사의 가면 속에 있다. 악마는 존재하지 않기도 하고 존재하기도 하는 이중성이다. 천사와 동거하는 악마는 동거하지 않을 때 아예 사라진다. 천사와 악마의 동거 또한 그 사실이 없다. 천사와 동거하지 않는 악마는 결국 없다. 하지만 천사 자체에 악마가 동일화 돼 있다. 정확한 의미로 악마는 천사의 동인체(動因體)다. 천사의 움직임이 일어날 때마다 악마가 먼저 숨을 쉬고 일을 한다. 천사의 모습에 악마가 있는 것은 동거가 아닌 하나의 형상이면서 수없이 많은 얼굴로 표현된다. 그래서 그것을 악마라 부른다. 분명히 보이기도 하면서 안 보이는 모습으로 악한 짓을 행하기 때문이다.
자유시장에서 악마는 다른 말로 악덕이다. 시장은 악마가 오로지 악의 축으로 존재하기를 용서하지 않는다. 인간이 만든 자유시장은 선택의 자유가 무한히 넘치는 자유인 속에서 악을 견인하기 때문에 선의 존재 필연성에 악은 악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 덕성이 내재한 악덕은 자유시장에서 필연적 인과율일 뿐이다. 현상계에서 선악의 보편성은 없다고 해도 덕을 축으로 한 선덕과 악덕은 이처럼 구분된다. 물론 신성의 가치가 아닌 인간 에고적 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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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스카이데일리 |
선덕이 생명 유지 속성상 목적(이기심)을 가질 때 그것은 선이 아니라 악의 쪽에 가까운 악덕이다. 외견상으로 드러나는 목적이 설사 선행이라고 해도 이기심의 축은 변하기 어렵다. 선한 행동을 통해 만족감을 갖거나 자존감을 높이는 것은 의식 또는 무의식적 목적성이다. 무의식 상태의 목적성이 언뜻 모순이다. 하지만 무의식은 잠재의식의 지배를 받으면서 목적성을 부지불식 갖는다. 무의식이 없다고 하는 것은 없는 것 처럼 스스로 목적성을 더 많이 부여하는 자기자신에 대한 치열한 합리화일 뿐이다. 이는 악덕의 한 현상이라는 것이며 절대적 도덕률이 결코 될 수 없다. 선이 공공의 가치를 우선하고자 하는 것 또한 이타심의 모습이지만 더 많은 이기적 목표를 내재한다면 역시 악덕이다. 이처럼 인간의 선한 본성은 악한 본성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에 악덕을 악이라 단정하지 못하고 설사 그것이 진짜 악덕이라고 해도 악으로 규정짓기 어렵다.
수없이 무한 순환을 하면서 가치의 생멸이 일어나는 자유시장에서 절대 도덕률을 따지는 것은 한계 도덕률을 인간의 자기 편리성으로 늘 변형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한계 도덕률은 신적 가치의 도덕률을 지키기 어려운 인간의 한계성이다. 절대적 가치를 갖는 도덕률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신성으로만 가능한 신앙일 뿐 인간의 세상에 반추되지 않는다. 절대 도덕률이라고 수없이 만들어지는 수많은 법과 제도 그리고 규칙들은 도덕률을 망가뜨리는 폭력적인 압제의 형태로 기능한다. 개인이 이런 환경을 내세우거나 따진다면 위장 전술이다. 이것이 악마의 타락이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생명의 도덕률은 생존의 가치를 따지는 측면으로 봤을 때 없다. 자연·인간·생명의 공통적 도덕률은 엄격함을 지키지 못하는 가운데 자라나는 역설이 통한다. 자유시장의 선택적 의지가 강할수록 도덕률이 더 자란다. 그 도덕률은 수시로 변하는 악행의 울타리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부도덕성까지 부추겨 돈을 그 범주로도 넣는다. 세속화된 돈은 악과 악행 나아가 악마로 지칭된다. 돈이 갖는 선악의 이중성 또는 중첩성은 이념과 신념 그리고 정념의 문제로 해결되지 않는다. 돈이 온전히 악마의 모습을 취하지 못하지만 거꾸로 악마가 돈의 모습을 하면서 천사로 돌아가지 못한다. 문제는 돈이 악마의 모습을 하도록 규정짓는 행위가 인간에 전적으로 의존된다는 사실이다.
강조하지만 악마는 본래 없으며, 천사는 본래 있지만 없기도 하다. 천사의 존재 유무에 따라 악마가 수많은 천의 얼굴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 악마의 모습은 그래서 천사로 포장되기 일쑤다. 진짜 악마의 모습은 무수히 천사의 모습으로 환한 미소를 짓는다. 악마(천사)의 유혹을 없애기 위해서는 천사를 통해 드러나는 악을 더욱더 치열하게 응시하는 방법 이외에는 없다. 악의 주체가 상대방의 응시를 감안하지 않은 채 더 큰 에너지 발산이 일어마면 강열한 에너지 장을 이미 만들었거나 그 속에 있음을 뜻한다.
| [목차]부(富)와 에너지 본질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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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생명과 돈의 가치(價値)
1. 에너지 얼개
1-1. 시간 속 에너지
1-2. 공간 속 에너지
1-3. 시간의 탈출
1-4. 공간의 탈출
1-5. 시공간의 무한성
1-6. 시공간의 절대성
1-7. 에너지 가치
2. 자본주의와 돈
2-1. 무형의 가치
2-2. 순환의 가치
2-3. 가치의 탄생과 소멸
2-4. 자본의 응집력
2-5. 무한 창조력
2-6. 악마의 타락
2-7. 천사의 옷
3. 부자로 가는 길
3-1. 양자장의 진실
3-2. 초에너지 법칙
3-3. 허구의 선과 악
3-4. 힘의 쌍방향성
3-5. 부자 되는 길
3-6. 가난에 빠지는 길
3-7. 큰 부자의 조건
4. 부자로 남는 길
4-1. 신성의 능력
4-2. 신성의 무능
4-3. 원초적 탐닉성
4-4. 인간의 전지전능
4-5. 타락하지 않는 힘
4-6. 과정의 가치
4-7. 영원한 부자
5. 돈의 미학
5-1. 이성의 가치
5-2. 경험의 가치
5-3. 존경받는 사람들
5-4. 인간의 조건
5-5. 신의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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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장 내 인간 개별적 자유들만을 보면 탐진치들이 넘치지만 집단지성의 한 객체로써 타자를 구분 짓지 않는 자유는 도덕률의 극대화가 설정되는 하나의 몸과 같다. 이때 집단지성은 인과율을 느끼지 않으면서 무수히 많은 갈등과 대립들을 소화해 나간다. 이는 시공을 초월하는 것이기에 보이지 않는 초시간·초공간의 현상이다. 개인으로는 영원한 생명(무량수, 無量壽)을 느끼는 아미타(阿彌陀)의 반열이며 동시에 에덴동산이다.
자본주의가 수많은 문제점들을 잠복하고 있는 시대는 마치 에덴의 동쪽 같지만 집단지성이 진정한 집단적 자아로 실존하는 한 그 땅에서는 선덕의 향상을 위해 살아 꿈틀거리는 시간이 흐른다. 이 때 악과 악마는 이런 환경들을 싫어 하지만 반드시 기생하고 만다. 악마는 더 타락할 것이 없는 아주 나쁨의 그 상태다. 이런 악마의 타락은 선의 극대화 속에서 자신만의 목적성을 분명히 할 때 나타나는 선의 모습이어서 선으로 위장한 반휴머니즘적 모습이다. 악마는 그 선함을 이용할 때 타락한다. 무수히 많은 이방인들이 반 이방인적 삶을 살아나가는 자유시장에는 선한 노랫소리에 춤을 추는 형상이 있다. 타락은 악마보다 더 나쁜 과정의 추함이다. 타락을 통해 선이 구현되지 못하거나 방해받고 숨겨진다. 악마는 사람들에 내재된 선으로의 포장이다. 악마의 타락은 선의 형식으로 가속도를 내며 급속히 퍼지기에 집단지성은 늘 이를 경계해야 한다.
자유시장 내 돈은 악마의 타락과 같은 모습으로 순환하면서 동시에 선의를 구현하기 위한 방어기제 운동을 하는 속성을 지녔다. 돈과 인간이 상호작용하면서 마치 한 몸처럼 교란을 하며 가속 원운동을 한다. 신의 눈에 보이는 돈은 선악의 유형이 프리즘으로 형상화 된다. 신성의 절대적 눈이 아닌 이상 인간이 돈의 선악을 논하는 것 자체가 악마의 타락이다. [계속]
[스카이데일리 알앤알(R&R, Rich-Research)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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