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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섭의 재테크 전망대

수익실현에만 관심 있는 현실주의자…미래 바라보면 남들과 경쟁하지 않아

김장섭 필진페이지 + 입력 2018-02-05 00:09:27

필자는 경쟁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통찰을 즐기죠. 결코 필자는 현실주의자가 아닙니다. 몽상가입니다.

몽상가는 미래를 꿈꾸고 현재에 투자하지 않습니다. 미래를 보고 투자하죠. 미래를 보는 투자는 현실과 충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실주의자들과 투자가 겹치지 않죠. 그러니 경쟁하지 않는 겁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부동산 투자를 할 때 단타를 노립니다. 그러면서 올해 얼마를 벌까 고민하죠. 하지만 그것은 현실주의자들과 싸우는 겁니다. 경매에서는 더 높은 금액을 쓰던지 아니면 낮은 금액을 써서 수십번의 응찰을 합니다. 그러면 몸이 힘든데 말이죠.

그러다 안 되면 유치권, 법정지상권, 선순위 세입자, 가처분 등 경매 사이트의 빨간 글씨란 빨간 글씨는 모두 찾아 응찰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블루오션이라 부르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도 현실주의자와 싸움입니다. 그러니 몸이 괴롭습니다.

세입자와 싸워야 하고 위장 임차인과 다퉈야 하고 가처분자와 싸우고 유치권자와 싸우는데 어떻게 블루오션이겠습니까. 레드오션 중에서도 완전 레드오션이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동산을 예로 들자면 앞으로 서울의 재개발이 될 만한 부동산을 찾아 투자하는 겁니다. 물론 아직은 재개발의 ‘재’자도 안 나오는 부동산이어야 하죠. 그러면서 분양가가 높은 지역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추가 부담금이 안 생기고 건설업자들이 이런 곳에서는 아파트를 더 짓고 싶어하죠.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재개발 구역도 아닌 부동산을 살 리 만무합니다. 그러니 경쟁이 없죠. 하지만 재개발의 중요한 핵심은 2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 50% 이상이면 재개발이 된다는 겁니다. 그러한 곳은 20년 후에 얼마든지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그런 곳은 찾으면 얼마든지 있죠. 하지만 이런 재개발의 핵심 내용은 알지도 못하며 경매로 빨간 글씨만 찾아 헤매고 남들과 싸움이 나며 골치 아픈 물건만 찾습니다. 현실주의자들끼리 충돌하는 셈입니다.

대한민국의 부동산은 단기적으로는 10년까지 최고로 오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나빠집니다. 그러니 남들과 싸우지 않는 해외 주식이나 국내 주식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을 찾아 투자하면 됩니다. 남들과 다른 생각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주식이나 사람들이 늙으니 바이오 주식 중국이 2만달러가 될 때 중요한 중국 내수주식,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주식 등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됩니다.

하지만 현실주의자들은 사고팔기를 반복하며 이러한 미래가 있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수익실현에만 관심이 있죠. 주식은 사서 모으는 생산수단이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겁니다. 현실주의자들끼리 충돌하는 거죠. 하지만 미래를 보면 남들과 경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투자는 미래를 바라볼 때 남들과 경쟁하지 않습니다. 우아하게 투자하며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거죠. 이러기 위해서는 전업 투자자가 되어선 곤란합니다. 전업 투자자는 생활비를 벌어야 하고 장기간 가져가야 할 좋은 주식과 부동산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업 투자자들 중 부자가 없습니다. 그러니 월급쟁이가 전업 투자자보다 유리하며 월급쟁이는 꼭 여유자금으로 생산수단을 사 모아야 하죠.

이것을 두고 “투자는 미래를 보고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삶은 현재를 바라봐야 합니다. 좋은 삶은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죠. 그런데 사람들은 좋은 삶을 살려고 하지 않습니다. 당장 하면 되는데도 말이죠. 꼭 목표를 정하고 그때까지 모든 것을 미룹니다. 그 목표는 돈이죠. “나는 10억원을 모으면 무엇을 할 것이다”와 같은 목표 말입니다.

하지만 왜 당장하지 않을까요. 우리의 삶은 찰나처럼 지나가고 눈 깜빡할 사이에 50년이 지납니다. 그런데 목표를 정하고 모든 것을 미룹니다.

가족에게 잘하고 싶다면 회사의 회식을 물리치고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합니다. 집에서 아이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캐롤을 들으면서 공부에 힘들어 하는 아이와 함께 고민하고 돌파구를 찾으면 됩니다.

그런데 매일 술 마시고 주말 되면 골프 치러 나가고 친구를 만나고 야근하면서 12월 24일에 모든 것을 쏟아 부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날은 사람들도 많이 몰리고 음식값은 비싸며 차는 막히고 꼭 무슨 일이 생기죠. 모처럼 하려던 가족 약속은 익숙하지도 않고 잘 되지도 않습니다.

만약 저녁이라도 먹는다면 머리가 다 큰 자녀와 대화는 제대로 될까요. 평소 아이들과 같이 한 시간이 없으면 아마 아이들은 식사 시간 내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볼 것이고 친구들과 약속을 깨고 가족들과 만나 뿔이 단단히 날지 모릅니다.

그러니 “나는 10억원을 모으면 무엇을 할 것이다”와 같은 말은 정말 공허한 목표일뿐이죠. 현재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데도 말입니다. 무엇이란 건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아내를 위해 설거지를 하고 청소, 빨래를 하면서 아이들 시험공부를 도와주고 사회 돌아가는 얘기를 한다면 작은 일이지만 12월 24일 가족 모임으로 패밀리 레스토랑 가는 것보다 나을 겁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가요? 그건 돈을 많이 벌어 은퇴하는 게 아닙니다. 현재 하고 싶은 일을 조금씩 찾아서 하는 거죠. 저마다 꿈은 다르지만 지금부터 준비할 일은 분명히 있습니다. 나중에 돈을 벌어 한 번에 하고 싶겠지만 그러지 못하죠. 준비가 없다면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야 합니다. 투자는 미래를 보고 삶은 현재를 살아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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