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노조, 시민단체까지…윤종규, 김정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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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관련 해명 불구 전방위 압박 지속…책임론에 거취표명 ‘촉각’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06 15:53:02

채용비리 사태에 휩싸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6일 심상정 정의당의원은 국회에서 금융권 채용비리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심 의원은 “공개채용은 수많은 지원자와의 약속이자 일종의 계약이다”며 “때문에 민간기업이라고 할지라도 공개된 것과 다른 기준으로 채용하는 것은 계약을 저버리는 일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진행한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015년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종손녀(누나의 손녀)를 특혜 채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일부 명문대 출신 지원자를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을 졸업한 지원자의 면접 점수를 임의로 높이고 합격권 내의 기타 대학 출신자의 점수를 깎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은행 측은 지역할당 제도를 통해 채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하나은행은 입점대학교와 주거래은행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심 의원은 “채용비리에 대한 은행들의 해명에는 진실이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같은 날 노동조합 측에서도 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 지부는 여의도 본점 앞에서 채용비리 및 임단협 파행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노조는 조합원 47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3%가 ‘채용비리는 정당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윤종규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답한 이도 87.8%에 달했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윤종규 회장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하나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이번 채용비리로 드러난 출신학교 차별은 빙산의 일각이다”며 “검찰이 특혜 채용과 점수 조작 비리를 낱낱이 밝힐 것을 촉구하며 수사를 예의주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국회와 노동조합, 시민단체 등에 걸친 압박이 지속되자 업계 안팎에서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앞서 지난해 채용비리 사태를 겪은 우리은행의 이광구 행장은 자진 사퇴를 한 사례도 존재한다. 특혜채용 정황에 이어 ‘VIP 리스트’의 존재도 드러나 상황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금감원으로부터 검사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 측은 현재 KB금융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압수수색 대상은 윤종규 회장 사무실과 채용담당 부서 등 6곳이다. 검찰은 신입행원을 비롯한 직원 인사자료와 관계자 휴대전화 자료 등을 확보할 방침이다. 압수수색은 저녁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기욱 기자 g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