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데일리 단독기사

 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스카이 피플]-김충일 작가(주마스튜디오 실장)

“모든 반려견이 제 사진 속에선 모델로 거듭나죠”

독학으로 익힌 반려견 브라더 사진 1세대…반려견 분양 문화 개선 앞장

이경엽기자(yeab123@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2-08 00:02:15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김충일(사진) 작가(주마스튜디오 실장)은 약 20여년 전부터 반려견 브리더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기 시작했다. ‘반려견 브리더 사진’은 일종의 해당 반려견의 특징을 알리기 위해 찍는 사진을 말한다. 사진 속에 반려견의 견종표준이 잘 드러나야 하는 게 특징이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20년 넘는 시간동안 반려견 사진만 고집해 왔어요. 우리나라 반려견 브리더 사진 분야에서는 제가 1세대라고 할 수 있죠. 반려견의 아름다운 자세를 표준화해 사진을 찍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에요. 제 사진들을 모아 많은 이들에게 반려견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어요”
 
반려견 브리더 사진작가 김충일(51) 주마스튜디오 실장을 서울 광진구 펫저널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 작가는 1990년대 초부터 반려견 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하기 시작했다. 김 작가는 ‘자동차신문’ 기자 출신이다.
 
독학으로 배운 사진기술로 촬영 시작…“국내 모든 견종 한 번씩은 다 찍어봤죠”
 
“자동차 관련 잡지사에서 일하던 도에 친형이 ‘월간 애견인’이라는 반려견 관련 잡지사를 창간했어요. 직원이 필요하다는 말에 28살이던 1994년에 형의 회사에 합류하게 됐어요. 당시 잡지에 가장 많이 실렸던 광고가 브리더 광고였어요. ‘브리더’란 특정 견종을 전문적으로 길러서 분양하는 일종의 반려견 분양 전문가를 일컫는 말이죠. 자신들이 기르는 반려견을 분양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월간 애견인’에 광고를 게재했죠”
 
잡지사 직원으로 일하면서 그는 광고 수주를 위해 브리더들을 만나는 일이 잦았다. 특히 브리더들은 외국 잡지에서 찢어 온 반려동물 사진을 주면서 자신들의 광고에 사용해달라는 부탁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이후 김 작가는 독학으로 사진 찍는 법을 공부했다.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 2년쯤 지나자 견종별로 개를 보는 방법과 사진 찍는 기술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그때는 저작원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던 시절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자기가 기르는 개가 멀쩡히 있는데도 외국 사진을 도용해서 광고에 사용한다는 것이 부끄러웠죠. 제가 직접 사진을 찍어서 광고를 낼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죠. 20년간 40~50개 견종의 브리더 사진을 찍은 것 같아요. 세계애견협회에서 인정하는 견종 약 400개중 10%가 넘는 숫자죠. 국내에 들어온 모든 견종을 다 찍었다고 보면 되요”
 
1995년부터 브리더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는 이러한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지난 1999년 ‘로트와일러 매거진’이라는 계간지를 창간했다. ‘로트와일러’는 대표적인 단견종(꼬리가 짧은 견종)의 반려견이다. 로트와일러 매거진은 단견종 반려견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루는 잡지였다.
 
▲ 반려견 브리더 사진은 반려견을 단순히 예쁘거나 장난스럽게 꾸미지 않는게 관건이다. 브리더 사진을 통해서 반려견 자체가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사진은 김충일 작가가 촬영한 브리더 사진들 [사진=김충일 작가]
 
“잡지를 발행하던 기간 중에 저는 저의 사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을 맞았어요. 독일에서 발행하는 잡지인 ‘ADRK’의 표지에 제 사진이 실리게 된 것이죠. 제가 찍은 사진을 다른 나라에서 알아줬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쁘더라고요”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경영상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지난 2002년 로트와일러 동호회에 해당 잡지의 발행권을 인계했다. 지금도 로트와일러 매거진은 ‘AKRK 매거진’이라는 이름으로 매년마다 발행되고 있다.
 
“로트와일러 매거진를 인계하고 난 뒤 2년간 형의 회사에서 얌전히 사진을 찍었어요. 그러다보니 잡지를 한 번 더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2004년에는 격월간지인 ‘애견미용’을 창간했어요. 브리더 사진은 필연적으로 애견미용과 엮이게 돼 있어요. 애견미용사의 결과물을 촬영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가 창간한 잡지인 ‘애견미용’은 제호 그대로 반려동물의 미용에 관한 잡지였다. 애견미용을 전문으로 다루는 잡지로서는 국내 최초였다. 하지만 잡지 ‘애견미용’도 결국 2년만인 2006년 폐간하게 됐다.
 
“잡지를 운영하면서 저만의 작업실을 열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지난 2005년 일산 백석동에 저만의 스튜디오인 ‘주마 스튜디오’을 따로 열었어요. 그리고 2008년까지 백석동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했어요. 2008년에는 서울 충무로로 스튜디오를 이전해 2010년까지 운영했죠”
 
그는 2011년 경영난으로 사무실의 문을 닫고 다시 형과 합치기로 했다. 그곳에서 자신의 스튜디오를 운영했다. 이후 줄곧 반려견 브리더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애견협회와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수석포토그래퍼’의 직함을 달고 있기도 하다.
 
견종표준 자세 유지가 촬영 관건…4월 인천서 개인전 개최
 
김 작가에 따르면 반려견 브리더 사진을 찍는 것은 일반적인 반려견 프로필 사진이나 광고사진을 찍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브리더 사진은 해당 반려견의 견종표준(스탠다드)이 잘 드러나도록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견종표준이란 특정 견종에 대한 일종의 규정을 뜻해요. 일종의 ‘A라는 견종은 어떠한 각도와 자세가 가장 아름답고 멋진 모습이다’라는 기준을 정해놓은 것을 말하죠. 얼굴, 가슴, 다리길이 체형, 피부·털 색 등 정말 다양한 부분들이 모두 규정돼 있죠. 브리더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피사체인 동물이 견종표준에 맞게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거에요. 견종표준의 각 항목들은 도그쇼 참가견들을 심사하는 항목이기도 해요”
 
브리더 사진은 특정한 일정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견종표준을 잘 드러내는 자세를 찾다 보니 경직된 자세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양한 포즈를 취하게 하는 일반 반려견 프로필 혹은 광고사진과 다른 점이다.
 
▲ 김충일(사진) 작가는 오는 4월 인천에서 지난 20년간 찍어온 사진을 모아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브리더 시장이 더 확대되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반려견은 브리더 사진을 통해 존재 자체가 예술로 승화되기도 하죠. 브리더 사진은 반려견을 단순히 예쁘거나 장난스럽게 꾸미지 않아요. 개 자체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절제된 아름다움을 찾아서 표현해 줘야하죠. 브리더 사진을 찍는 것이 쉬운 일이 에요. 사람이 한 자세로 계속 집중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이 30~40분이라면, 동물은 한 자세를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이 10분도 채 안되죠. 결국 최고의 자세를 유지하면서 사진을 찍으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죠”
 
브리더 사진의 촬영비용은 비싼 편이다. 사진 1장당 40만원에서 50만원에 달한다. 촬영 할 때마다 전문 애견미용사에게 30~4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브리더 사진을 찍는데 필요한 비용은 100만원 가까이 소요된다.
 
“브리더 사진의 촬영 대상이 되는 반려견들은 사람으로 치면 모델 또는 연예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죠. 어떤 사람들은 브리더 사진을 찍기 위해 정해진 견종표준에 따라 동물을 훈련시키고 꾸미는 데 대해 일종의 ‘동물학대’라고 말하기도 하죠”
 
“하지만 도그 쇼가 영국에서 처음 시작될 때 학술세미나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지적은 타당하지 않아요. 오히려 특정한 견종표준을 정해놓음으로써 시간이 지나도 반려견의 과거 모습을 잃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라 할 수 있죠. 우리나라가 진돗개와 경주개 동경이 등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서 보호하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이해하면 돼요”
 
김 작가는 국내 반려견 분양 시장의 열악한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 앞으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더욱 훌륭한 사진을 많이 찍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시에 김 작가는 20년간 찍은 사진들을 선별해 오는 4월 인천 송도에서 사진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찍은 50개 견종의 사진을 하나씩 뽑아서 반려견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서다.
 
“전 세계의 브리더들은 반려견의 분양을 통해서 생계를 유지합니다. 도그쇼 같은 대회에서 우승하면 분양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게 되죠. 우리나라 브리더들은 도그쇼 등에서 우승한 반려견들을 국내보다는 주로 해외로 분양해서 수출하는 편이에요. 우리나라 반려견 시장이 분양 보다는 입양 움직임이 일면서 국내 분양시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에서 길러 낸 반려견 중에서 특히 소형견들은 견종표준에 가장 적합하다고 인정받아 해외에서 인기가 많아요. 특히 우리나라의 비숑프리제 같은 경우는 전 세계인들이 매우 좋아하죠. 저는 브리더 시장이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저는 우리나라 브리더 시장 성장을 위해 더욱 훌륭한 작품을 많이 출품할 계획이에요”
 
[이경엽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백해무익 담배의 유혹에서 청소년 해방시키죠”
“청소년 흡연 부작용 특히 심각…올바른 금연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