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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경제 민주화와 동반성장 등 대기업집단에 대한 견제와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한해였다. 하지만 30대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한 해 동안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계열사수가 많이 늘어난 곳은 신세계였다. 1조원에 달하는 차입을 하면서 센트럴시티를 인수, 관련 회사까지 모두 신세계 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이는 신세계의 사활이 걸려 있는 심장부와도 같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배수진의 베팅이었다. 유통공룡의 맞수 롯데가 호시탐탐 신세계 영역까지 침투하고 있는데 대한 맞대응이라는 해석이 강했다. 또한 조선호텔도 면세점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정책을 펴면서 신세계가 대기업집단 중 계열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배경이 됐다. 이외에 동부와 현대중공업 등이 계열사를 늘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경영난에 시달린 금호아시아나는 계열사가 크게 줄어들었다. 그룹의 역사라 할 수 있는 금호고속을 IBK투자증권 컨소시엄에 매각하면서 관련 계열사도 그룹에서 빠져나갔다. 대우조선해양도 극심한 경영난 속에서 계열사를 모기업과 합병하는 등 계열사를 줄여나갔다. 계열사를 줄인 그룹들이 경영난 속에서 주력 계열사를 처분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계열사를 늘린 그룹들은 신세계 외에는 대형인수가 보이지 않는다. 스카이데일리가 30대그룹의 올 한해 계열사 변동현황에 대해 CEO스코어 자료를 보완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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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들어 신세계가 30대 그룹들 중 계열사 수를 가장 많이 늘렸다. 그 배경에는 롯데의 거침없는 유통지형 확장에 긴장한 신세계가 심장부와 같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사진 아래)을 1조원을 투입해 사들인데 있다. 위 사진은 서울 중구 충무로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스카이데일리
신세계가 이른바 ‘롯데의 무한식욕’(유통망 확대)을 견제하기 위해 투자금 1조원 전액을 차입하면서 강남신세계가 자리하고 있는 센트럴시티 인수를 계기로 계열사 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CEO스코어가 올 한해 상호출자 제한대상인 30대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수 현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계열사가 많이 증가한 곳은 센트럴시티를 인수한 신세계 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가장 많이 계열사를 줄인 곳은 금호아시아나와 SK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룹 내 상호출자 제한 등 경제민주화 요구가 커진 2012년 한 해 동안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센트럴시티 인수 사활 건 듯
지난 3일 기준으로 신세계 그룹의 계열사 수는 29개였다. 이는 4월 19개에 비해 무려 10개가 증가한 것이다. 신세계 그룹을 제외하면 계열사 수가 5개 이상 증가한 대기업 집단은 없었다.
계열사가 대폭 증가한 원인은 신섹계백화점 강남점이 있는 센트럴시티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지난 3일 센트럴시티의 주식 60%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고 공시했다.
▲ 자료:CEO 스코어 ⓒ스카이데일리
이와 동시에 센트럴시티가 대주주로 있는 센트럴관광개발, 한가람개발, 센트럴 건설, 티엠전산 등도 편입됐다. 한꺼번에 계열사가 5개 늘어난 것이다.
이밖에 지난 11월 신세계 계열인 조선호텔이 파라다이스 면세점의 주식 100%를 인수하면서 계열사가 늘어나는 등 한 해 동안 계열사를 적극적으로 늘려나갔다.
두 번째로 많이 증가한 곳은 동부그룹이었다. 동부는 올 4월 56개의 계열사를 거느렸으나 올 3월 현재 60개의 계열사를 거느려 4개가 증가했다. 최근 동부 스팟 인베스트먼트를 분할하는 등 계열사를 늘리는 움직임을 보였다.
현대중공업, GS, 현대, OCI도 각각 계열사 3개씩을 늘렸다.
반대로 SK와 금호아시아나 등은 계열사가 줄어들었다. 어려움을 겪어 온 금호아시아나는 올 4월 계열사 수가 25개였으나 지난 3일 현재 20개로 5개가 줄어들었다. 30대 그룹 중 계열사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금호의 계열사 감소는 지난달 29일 그룹의 상징인 금호고속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을 IBK투자증권 컨소시엄에 매각한데 따른 것이다. 금호고속이 대주주인 계열사들도 함께 금호그룹에서 떨어져 나갔다.
▲ 금호그룹이 기업의 자존심인 금호고속과 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매각하면서 계열사수도 많이 줄었다. ⓒ스카이데일리
금호고속 지분 100%와 서울고속버스 보유지분, 대우건설 보유지분을 함께 매각한 계약으로 규모는 총 9500억원에 달한다.
금호와 함께 SK도 계열사 수가 5개 줄어들었다. SK는 서비스인(온라인 정보제공업체) 등 계열사 등을 정리했다.
▲ 자료:CEO 스코어
마찬가지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대우조선해양도 계열사인 대우조선해양 이엔알을 모기업과 합병하는 등 모두 세 곳의 계열사를 줄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30대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지난 4월 1220개에서 12월 현재 1233개로 13개가 늘었다.
감소한 그룹의 경우에는 경영난으로 주요 계열사를 처분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반면 증가한 기업의 경우는 신세계의 센트럴시티 인수 외에 대형 인수가 보이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소규모 사업에 조금씩 계열사를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다.
계열사 60개 넘는 거대 공룡 8곳
30대 기업집단 중 계열사가 60개를 넘는 거대 공룡그룹은 모두 8곳으로 조사됐다. 삼성, SK, LG, 롯데, 포스코, GS, CJ, 동부 등의 계열사 수가 60개를 넘었다.
가장 계열사가 많은 곳은 89개의 SK였다. SK는 올 한 해 동안 계열사가 5개나 줄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 자료:CEO 스코어 ⓒ스카이데일리
두 번째로 계열사가 많은 곳은 CJ그룹이었다. CJ는 올해 계열사를 2개 늘리면서 86개의 계열사를 거느려 SK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삼성은 82개의 계열사로 3위에 올랐다. 뒤이어 롯데(79), GS(76), 포스코(71) 등이 70개 이상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었다.
LG는 올해 계열사가 하나 줄어 62개를 거느리고 있으며, 동부는 4개를 늘려 60개 계열사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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