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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유통가 바가지상술 실태

올림픽축제 찬물 끼얹는 롯데…본전집착 도 넘었다

평창 글귀 적인 제품 타 제품보다 비싸…과도한 올림픽 마케팅 눈총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2-15 02: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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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며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의 관심 또한 여느 대회보다 높은 상황이다. 국내 유통기업들도 이러한 올림픽 열기에 동참하고 있다. 올림픽을 활용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데도 단순히 기획상품이란 이유로 비싼 가격이 책정되는 경우가 잦아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유통업계의 ‘올림픽 마케팅’ 활용 실태와 이를 둘러싼 소비자·전문가들의 반응을 취재했다.

▲ 유통업계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타깃으로 다양한 기획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동계올림픽 특수를 앞세워 과도한 가격 책정을 단행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사진은 강남의 한 롯데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평창 한우 선물세트 ⓒ스카이데일리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유통업체들이 실시 중인 ‘올림픽 마케팅’을 두고 이런저런 잡음이 나온다. 기존 제품과 차별성은 전무한데 가격만 올려 받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과도한 마케팅으로 올림픽은 물론 국가 이미지에까지 타격을 입히는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대부분의 유통채널이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설 선물센트 8종(롯데백화점) △평창맥주(홈플러스) △평창한우도시락 4종(세븐일레븐) 등의 제품이 대표적이었다. 유통재벌로 불리는 롯데그룹 유통채널이 특히 많은 점이 주목된다.
 
‘평창’ 글씨만 붙으면 일단 웃돈…롯데 ‘평창도시락’ 타 제품 대비 2배 비싸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값 비싼 명절선물의 대명사 한우가 이례적으로 고가 논란에 휩싸였다. 롯데백화점이 선보인 ‘평창 대관령 한우선물세트’가 주인공이다. 이번 올림픽 공식 후원브랜드 ‘대관령 한우’를 공식후원사 롯데그룹이 판매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해 뭇매를 맞고 있다.
 
스카이데일리는 실제 선물세트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찾았다. ‘1+등급’의 한우 등심·양지·불고가 각각 1kg씩 담긴 ‘평창 대관령한우 으뜸2호 세트’ 판매 가격은 56만원이었다. 같은 등급의 한우 등심 1kg, 안심·채끝살 각각 500g 담긴 ‘평창 대관령한우 정성1호 세트’는 53만원에 판매 중이었다.
 
‘평창’ 뗀 다른 한우선물세트 가격은 내용물과 용량이 비슷한데도 가격은 저렴했다. ‘1+등급’ 한우 등심·채끝살·국거리·보섭살 각 500g, 불고기 1kg이 포함된 3kg 세트의 가격은 49만5000원이었다. 같은 등급의 한우 2.4kg(등심 1.2kg, 안심·채끝살 각 600g)가 담긴 로얄한우 1호는 53만원에 판매 중이었다.
 
▲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해당 세트를 판매하는 이들 역시 내용 면에선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중량·가격 등을 감안하면 평창세트가 다소 비싼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우선물세트 매대 관계자는 “비슷한 등급과 내용물이 들었어도 평창 선물세트가 비싸다”며 “구매를 위해 방문한 고객들 역시 크게 선호하지 않는 분위다”고 밝혔다.
 
설 선물 구매를 위해 백화점을 찾은 이동현(남·29) 씨는 “고향이 강원도이기 때문에 이번 명절선물은 평창에 관련된 상품으로 구매할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평창 한우 선물세트는 타 제품 보다 비싸 구매가 꺼려진다”고 밝혔다. 이 씨는 “과도한 올림픽 특수를 의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가 선보인 에일맥주 ‘평창맥주’ 역시 높은 가격으로 지적을 받고 있다. ‘에일맥주’란 발효 중 표면에 떠오른 상면효모를 사용해 18~25도의 고온에서 발효시켜 제조된 맥주다. 청량감을 자랑하는 라거(하면발효)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고 색·맛·향이 진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강원도 옥수수수염을 원료로 제조된 평창맥주 500ml 한 캔의 가격은 3900원이다. 같은 용량 수입맥주의 일반적인 가격인 2490원에 비해 1410원 가량 비싸다. 맥주 애호가들은 “시즌에 맞춰 호기심에 한번쯤 구매할 순 있겠으나 맛·향 등을 비교해 봤을 때 수입맥주에 비해 비싼 이유를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롯데그룹의 편의점체인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평창 한우도시락’은 개당 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반적인 도시락 가격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강남구 소재 한 세븐일레븐 점주는 “너무 비싼 가격 탓에 손님들의 관심조차 못 받는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평창올림픽 시즌 노린 한탕주의…국가·평창 브랜드 이미지 훼손 우려도
 
평창올림픽 기간을 이용한 과도한 한탕주의 행태로 인해 올림픽·국가 이미지 훼손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앰부시마케팅 논란이 끊이지 않고 발생해 주목된다. ‘앰부시마케팅’이란 기업 혹은 단체가 대회의 공식후원사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대회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처럼 보이도록 불법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것을 의미한다.
  
▲ 홈플러스에서 출시한 평창맥주(사진)는 수입맥주 보다 약 1500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들은 동계올림픽을 이용해 차익을 얻으려는 상술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12월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평창을 연상케하는 ‘평창 롱패딩’을 출시했고 해당 상품에 로고까지 붙여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조직위)의 경고 조치를 받았다. 홈플러스의 평창맥주 역시 상품 포장에 평창이라는 지역명만 사용했지만 광고에서 스키복을 입은 모델들이 이번 올림픽을 연상케 해 앰부시마케팅 의심 받았다.
 
관세청이 지난달부터 평창올림픽 개최 전까지 5주간 수입·유통 과정에서의 불법행위를 단속한 결과 평창올림픽 로고를 도용한 인기 캐릭터 인형 8106점(1억2000만원 상당), 위조 해외 유명상표 운동화 2048점(3억6000만원 상당) 등 총 16만점(27억원 상당)이 상표권을 위반으로 적발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는 “공식 후원사는 대회 개최와 운영에 필요한 후원을 하고 대회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독점적 마케팅 권리를 얻게 된다”며 “교묘히 규제를 피해 가는 앰부시마케팅은 대회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고 공식 후원사의 마케팅 프로그램 참여에 대한 의욕을 좌절시킨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동계올림픽 마케팅은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 악화 등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가격 산출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싼 가격 책정은 외국인들로 하여금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다”며 “과거도 아닌데 올림픽 특수라는 이유로 비싼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평창동계올림픽 굿즈 상품 인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현상으로 판단된다”며 “올림픽이라는 특수 이벤트가 소비자로 하여금 의미와 만족을 주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림픽 특수는 존재하지만 과도하게 사람들의 애국심과 이벤트 열기 등에 편승하는 것은 부정적이다”며 “소비자들에게 적절한 가격에 좋은 상품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과도한 상술을 지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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