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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글로벌축제, 올림픽의 밤(上-강릉)

식지 않는 올림픽 열기…낮 보다 뜨거운 강릉의 밤

마윈·히딩크 찾은 횟집 등 주요상권 점포 새벽까지 영업, 매출 4배 껑충

이성은기자(asd3cpl@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2-14 0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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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강릉시 상권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선수촌플라자 인근에 위치한 유천택지와 관광지로 이름난 경포해변의 횟집거리는 각 나라의 선수와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유천택지 내 위치한 주점 ‘넛츠 라운지(NUTS LOUNGE)’ 내부 ⓒ스카이데일리
 
[강원도 강릉=이성은 기자] “Where to go in Gangneung, restaurants and tourist attractions?(강릉에서 가볼 만한 식당이나 관광지는 어디가 있나?)”
 
강릉 시내 곳곳에서 만난 외국인들로부터 가장 빈번하게 접하는 질문 중 하나다. 대부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하·평창올림픽)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다. 최근 강원도 강릉시가 평창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맞아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강릉 유명 상권이나 관광지로는 선수촌아파트와 강릉미디어촌 사이에 있는 유천택지개발지구(이하·유천택지), 경포해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은 저녁이 되면 하루 일정을 마친 올림픽 관계자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선수촌 인근 新상권 올림픽 개막 후 밤마다 포화상태…일 매출 500만원 주점도
 
유천택지는 강릉시에서 가장 최근에 조성된 개발 지역이다. 지난 2008년부터 강릉시 홍제동, 유천동, 교동 일대에 주택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개발이 시작됐다. ‘선수촌로63번길’은 유천택지 내 유일한 상권이다. 이곳 상권은 인근에 선수촌과 미디어촌이 자리하고 있어 다음날 일정 때문에 멀리 가지 못하는 올림픽 관계자들이 주로 찾는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잦은 편이다.
 
선수촌과 미디어센터를 양 옆으로 두고 가운데 자리 잡은 ‘선수촌로63번길’ 상권 내 주점, 음식점 등은 저녁 시간이 되면 하루 일정을 마친 올림픽 관계자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각 점포마다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넛츠 라운지(NUTS LOUNGE)’는 테라스식 야외 라운지를 갖추고 있다. 맥주, 햄버거, 함박스테이크 등을 판매하는 이곳은 밤이 되면 클럽으로 바뀌는데 올림픽 개막 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밤 10시를 넘긴 시각에도 손님들은 파티와 같은 분위기에 흠뻑 취해 술을 마신다.
  
▲ 유천택지 상권에 위치한 주점, 식당 등은 저녁 시간이 되면 외국인들로 붐빈다. 특히 맥줏집, 치킨매장 등은 외국인 손님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사진은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천택지 내 생활맥주 매장 내부, 맘스터치 매장 내부, 해장국 점포 앞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일본인 단체 손님들 ⓒ스카이데일리
 
넛츠 라운지 권영만(34·남) 사장은 “손님 중 99%는 외국인이다”며 “올림픽 개막 후 매일 새벽 3시까지는 사람들로 꽉 찬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이달 들어 본격적인 올림픽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면서 “매장 오픈 이후 1월 말까지 약 4000만원의 적자를 봤는데 지금은 강릉시에서 주류 납품을 가장 많이 받는 매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식사와 안주류 하루 매출만 100만원 가량이고 술을 포함한 전체 일 매출은 400만원 이상이다”며 “오늘은 일 매출 500만원 이상 나올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생활맥주’ 역시 저녁 시간대만 되면 외국인 손님들로 가득 찬다. 스카이데일리가 매장에 들어서자 직원은 “지금 자리가 없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생활맥주 고기영(가명·30·남) 사장은 “약 2주 전부터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했는데 너무 좋고 감사하다”며 “올림픽을 염두에 두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주류는 수제맥주인 강남페일에일이 가장 많이 판매되고 안주는 텐더순살치킨이 가장 많이 나간다”면서 “맥주를 마시면서 맥주잔을 사고 싶다고 하거나 직원들이 유니폼으로 입은 티셔츠를 어떻게 살 수 있는지 묻는 등 외국인 손님들이 매장 자체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2월이 들어서기 전에는 하루 매출이 많아봐야 70~8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250~300만원선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원래 오후 5시부터 문을 여는데 오후 4시 30분부터 영업을 준비하고 있으면 그때부터 손님들이 밀려 들어와 정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5개월여 전 문을 연 주점 ‘삼천포’는 모듬 해물세트, 해물파전, 생선구이, 오징어볶음 등을 판매하는 한국식 주점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사수미(47·여) 사장은 “한국인이 일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외국인 손님이다”며 “외국인들은 소불고기, 해물파전, 만두전골 등 한국식 안주 메뉴도 곧잘 시킨다”고 전했다. 이어 “하루 20~30테이블의 손님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점 외에 일반 식당도 손님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본 방송사 엔지니어라고 밝힌 일본인 케이타(30·남) 씨는 동료들과 함께 해장국 점포를 막 나서고 있었다. 그는 “해장국이 입맛에 맞아 맛있게 먹고 나왔다”며 “소주 보다 막걸리를 곁들여 즐겁게 먹었다”고 말했다.
 
한국인 인기 간식메뉴 치킨에 홀린 외국인들…노래방서 도우미 찾는 이색 풍경도
 
▲ 유천택지 내 상권은 평창올림픽이 개막 이후 많은 외국인들이 몰리는 ‘글로벌 상권’으로 변모했다. 사진은 유천택지 내 상가들(위)과 H노래방 카운터 옆 벽면에 적힌 영어 안내문 ⓒ스카이데일리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은 메뉴 중 하나는 치킨이다. 지난해 12월 말 오픈한 치킨 매장 ‘맘스터치’는 하루 중 낮 12시~3시, 저녁 6시~9시에 손님이 가장 붐빈다. 김은자(48·여) 점주는 “손님 중 약 70% 정도가 외국인들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또 다른 치킨 매장 ‘페리카나’ 역시 손님로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전기득(35·남) 사장은 “저녁 6시부터 12시까지 매장이 풀(Full)로 돌아간다고 보면 된다”며 “외국인 손님 비중이 9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사장은 “기본 메뉴인 프라이드와 양념 치킨이 가장 많이 판매 된다”며 “현재 외국인들의 매장 방문이 많아 배달 영업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루 매출은 약 150만원 이상이다”고 귀띔했다.
 
전 사장은 외국인 손님들의 특징으로 ‘1인 1닭(한 사람 당 한 마리의 닭을 먹는 것)’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치킨 1~2마리를 시켜서 나눠 먹지만 외국인들은 각자 메뉴를 하나씩 주문해 자신이 주문한 치킨만 먹는다”고 소개했다.
 
유천택지 상권 내 유일한 노래방인 'H노래연습장‘도 외국인 손님들이 즐겨찾는 곳 중 하나다. 김영만(가명·남) 사장은 “하루 2~3팀 가량의 외국인 손님들이 꼬박꼬박 찾아오는 편이다”며 “외국인 손님들 때문에 벽면에 영어 안내문을 써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노래방 카운터 벽면에는 어색한 영어 표현으로 ‘Come with your friend who is interpreting or you can use cellular phone interpreter(통역을 하려면 친구를 데려오거나 휴대전화로 통역을 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다음 문구는 참으로 이색적이었다. 벽면 한편에는 ‘This is the place where I sing. There's no woman(이곳은 노래를 부르는 곳이다. 여자는 없다)’고 적혀 있었다.
 
벽면 문구에 대해 김 사장은 “외국인들이 어디서 배웠는지 노래방에서 아가씨를 찾곤 한다”며 “오죽하면 이런 문장까지 썼겠느냐”고 말했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 한 매장에서 수백만원 결제…경포해변 횟집 곳곳 외국인들 북적
 
▲ 강릉시 경포해변에 위치한 횟집거리에도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회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은 대게 등의 메뉴를 즐겨 찾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경포해변 횟집거리, 한 횟집 점포 앞에서 게를 들어 보이며 구경하는 네덜란드 팀 관계자들, 러시아팀 관계자들 ⓒ스카이데일리
       
강릉시에서 손꼽히는 유명 관광지인 경포해변 횟집거리도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경포해변 횟집거리는 올림픽 관계자들과 외국인들이 ‘유명 횟집거리’라는 점을 사전에 인지하고 찾는 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들도 이곳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덕대게횟집 관계자는 “몇 개월 전만 해도 외국인 손님들은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지금은 하루에 3~4팀 정도는 들어온다”며 “외국인들이 매운맛에 익숙치 않을텐데도 해물탕이나 꽃게라면 등 얼큰한 음식을 먹고 ‘맛있게 먹었다’면서 가게를 나서곤 한다”고 설명했다.
  
회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은 경포해변 횟집거리 내 대게를 주 메뉴로 하는 매장을 주로 찾는 편이었다. 이곳을 찾은 외국인 손님들 중에는 세계적인 유명 인사도 있었다. 영덕대게횟집 관계자는 “개막식이 열린 지난 9일 밤 12시쯤 중국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다녀갔다”며 “메뉴판에도 없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고 마윈 회장은 만족해하며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확히 마윈 회장이 얼마나 쓰고 갔는지 알려주긴 곤란하다”면서도 “당시 마윈 회장과 함께 국내외 여러 관계자들 수십명이 찾아와 대략 수백만원 정도 지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평창올림픽 개막 후 히딩크 전 국가대표 축구감독과 그의 애인이 방문하기도 했다”며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다녀가고 앞으로도 국내외 유명 인사들의 예약도 잡혀 있다”고 밝혔다.
 
인근 다른 횟집으로 자리를 옮기자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Olympic Athlete from Russia)팀’ 관계자로 보이는 4명의 손님이 대게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횟집 관계자는 “저 분들은 이미 단골이 됐다”며 “오늘만 세 번째 방문이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미 취기가 오른 상태처럼 보였다. 신분을 밝히고 대화를 시도하자 이들 무리 중 한 명은 “올림픽을 통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에서 온 팀 관계자들이며 나는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6kg이하급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무랏 카다노프(Murat Kardanov) 선수다”고 소개했다.
  
[이성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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