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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을 본다는 것은 단순히 얼굴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한 사람의 길흉을 판단하고 상담에 임하는 것이 관상을 보는 것이다.
대게 관상을 보러 오는 사람은 어려운 일에 처하거나 인생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관상가의 판단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명확한 판단을 위해 관상가가 관상을 보지 말아야 할 경우가 존재한다. 음주후불간(飮酒後不看), 색욕과다불간(色慾過多不看), 폭노후불간(暴怒後不看), 인다불간(人多不看), 자기유사불간(自己有事不看) 등 다섯 가지 경우에 해당된다면 관상을 보지 말아야 한다.
음주후불간은 술을 마신 후 관상을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관상에서 볼 때 눈의 적기는 나쁜 징조다. 술에 취하면 눈이 충혈돼 안색도 변하기 때문에 기색을 볼 수 없게 된다. 즉 관상을 보는 사람이 술을 마신 경우 정확한 상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색용과다불간은 성교를 심하게 한 뒤 상을 보지 않는 것을 일컫는다. 성행위는 신장의 기운을 사용하게 되며 검푸른색 기색을 띄게된다. 검이 경우 나쁜 기색과 혼동될 수 있으므로 성교 뒤에는 상을 보지 않는 것이 좋다.
폭노후불간은 화가 났을 때 관상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행에서 분노는 목(木)에 속한다. 이에 간의 작용으로 인해 얼굴이 파랗게 변하게 되고 기색을 명확하게 판단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인다불간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 상을 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정신이 산만해져 정확한 판단을 하기 어렵다. 시끄러운 곳에서도 상을 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자기유사불간은 상을 봐주는 사람에게 일이 생겼을 때 관상을 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자신에게 중대한일 혹은 급한 일이 생겼을 때 관상을 명확히 볼 수 있는 정신적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 관상을 봐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상을 보고 알게 되더라도 말하지 말아야할 세 가지 금기 사항도 존재한다. 무운자불가위무(無運者不可謂無), 흉포자불가설명(凶暴者不可說明), 명장진자·불가직언(命將盡者·不可直言) 등이 그것이다.
무운자불가위무는 운이 없는 사람에게 운이 없다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두려움에 빠지게 해 자살을 하게 만들 수 있게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말로써 해치는 것은 자신의 음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흉포자불가설명은 흉포한 것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의미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기피하는 것을 알게되면 당사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즉 상대에게 성격이 좋지 않다라는 등의 마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명장진자·불가직언은 생명이 다된 사람에게 그 사실을 직접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 두려운 마음을 갖게 만든다. 이어 가족을 비통한 마음에 빠지게 만드는 일이다. 이 경우 건강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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