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구속…마지막기회 신동주 왕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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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구속 유죄판결 입장표명 광윤사 “전대미문 사건, 즉시 사임·해임해야”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14 11:49:56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스카이데일리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구속된 틈을 타 ‘권토중래’를 노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일본 광윤사를 통해 신 회장 유죄판결과 관련된 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해임·사임’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꺼냈기 때문이다.

14일 신 전 부회장은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 일본 인터넷 사이트에 광윤사(光潤社) 대표 명의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유죄판결과 징역형의 집행에 대해서’라는 입장자료를 냈다.

그는 “롯데 그룹에서 한일 양측의 대표자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 횡령·배임, 뇌물 공여 등 각종 범죄 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것은 롯데그룹의 70년 역사상 전대 미문의 사건이며 지극히 우려스러운 사태다”며 “신동빈 씨의 즉시 사임 또는 해임은 물론 회사의 근본적인 쇄신은 롯데그룹에게 불가결하고 매우 중요한 과제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광윤사는 한국 롯데의 중간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회사로 한국·일본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광윤사가 28%, 종업원지주회가 27%, 임원지주회가 6%, 관계사가 14%의 지분 갖고 있다. 신 회장의 지분율은 1.4% 불과하다.

이에 신 회장이 일본 경영진들의 지지를 잃는다면 신 전 회장이 경영권을 되찾을 가능성이높다. 일본 상법상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현(現) 경영진 해임안 상정 등 주주제안권 행사는 매 주총 때마다 가능하다.

게다가 일본의 경우 경영진 비리에 대해 엄격해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 책임을 지고 이사직에서 사임하는 것이 재계의 관습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일본 롯데홀딩스가 신 회장의 실형을 빌미로 조만간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을 소집해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을 결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부친 신격호 총괄명예회장의 뜻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복귀를 노릴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신 전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형제의 난이 재점화 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내려진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신 회장의 측근 인사로 알려진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은 판단을 유보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롯데 측은 한국은 황각규 부회장을, 일본은 쓰쿠다 사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 회장은 13일(어제)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 뇌물을 공여한 죄로 징역 2년6개월의 유죄 판결을 받고 이날 법정 구속되며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