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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완전히 다른 존재 ‘돈과 화폐’
[전편에 이어] 돈은 선악의 공존 속 하나이면서 선과 악이 심판되는 진리의 시공간에 있다. 그래서 돈은 오히려 공포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돈의 악마적 모습을 이야기 하지만 그럴수록 선악을 구분하는 진리의 정점에 선다는 것이 돈의 아이러니한 진실이다. 돈의 악마적 모습이 크고 많을수록 상보적으로 천사의 모습도 많아지고 깊어진다. 이를 눈치 채지 않으면 돈은 끝없이 두려움의 대상이어서 멀어지지만 냉정하게 돈을 응시하고 품을 수 있다면 돈은 그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존재로 무한히 다가온다. 극한의 악과도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있을 때 돈은 그 악마성을 벗는다. 인간의 의식과 행동이 진실한 시공의 중심에 선다는 것은 돈의 본래 모습인 선덕을 드러나게 하는 일이라는 점이다.
시공간의 진리는 선악의 본래적 모습을 내재한 절대계이지만 이는 곧 현상계의 자본시장 모습으로 반추되면서 자기역동하는 신성의 현상이기도 하다. 자기역동은 창조와 연결선상에 있다. 돈은 곧 선악을 스스로 구분하는 절대적 영역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그것이 자본시장에 투영돼 나타나는 모습이 비정한 면이 많게 보이는 것은 돈의 자기역동성이 아니라 인간이 판단하는 허구의 선과 악 기준이라는 사실이 숨어 있다. 자본시장에서의 선악은 결국 돈의 본래 모습이라고 보면 안 된다. 자본시장 내 사람들의 편의적 잣대로 구분하는 수많은 오류의 형식이다. 그 유형이 너무 많아 신성의 반추라고 해도 허구라고 판단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허구로 표상되는 자본시장의 특징은 금융이다.
절대계 선악은 분명히 구분되면서도 시공간에 있지 않은 듯한 있음이 진리이며, 현상계가 그것을 무수히 많은 변형된 모습으로 비추고 있다는 것이다. 현상계 무한 변형의 표상이 바로 화폐(또는 신용)다. 화폐는 선악의 공존 속 무한히 많은 악행을 드러내면서 거짓의 시공간에 있다. 이는 돈이 현상계에서 보편성을 가질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화폐 자체가 보편성을 추구하는 가치이고, 그 가치마저 무한히 자기얼굴을 바꾸며 사람들을 속인다. 인간과 생명의 부조화를 촉발하는 화폐의 보편성은 돈이 갖는 악의 모습으로 피어나는 부정한 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화폐를 단순히 많이 보유하는 것은 결코 부자가 아니다.
화폐의 보편성이 갖는 부의 축적은 오히려 불행으로 가는 열차를 탑승하는 결과를 많이 낳는다. 화폐의 축적을 순환하도록 하면 돈이 갖는 선덕의 생명가치가 꿈틀댄다. 인류는 고린도의 풍요에서 인간의 보편적 화폐를 보았다. 오늘날 자본시장의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미국의 월가, 영국의 런던시티,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 등에서 넘치는 잉여가치가 마치 고린도의 삐뚤어진 풍요를 닮았다. 그 풍요는 온갖 탐욕의 극대치를 향해 타락을 낳으면서 인간이 마치 주인인 것처럼 시건방지게 행동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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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스카이데일리 |
수없이 모양을 바꾸는 선악의 모습이 악의 형상으로만 드러날 때 그 전조증상은 선악을 모두 아우른다는 풍요 속 인간의 오만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주인이 객체임을 모르는 어리석음은 덕의 향기가 가득한 부를 차곡차곡 쌓을 수 있음에도 썩은 내음을 풍기는 탑을 쌓아가는 안타까운 자기학대적 타락이다. 돈과 화폐의 가치를 일치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면 타락은 끝없이 이어진다. 오늘날 화폐를 지나치게 신봉하면서 마치 우상을 숭배하듯 악마적 모습을 키우는 것은 자본시장의 큰 위험요소다. 부자의 개념이 가치의 탄생 없는 부풀려진 가짜 가치의 축적만으로 가능하다는 위험한 판단에 이르게 한 것은 고린도의 풍요를 생각하게 한다. 풍선가치는 언젠가 터지고 만다는 것이며, 그 결과 모든 것은 허공에 사라진다. 인간이 자연과 돈의 객체라는 것을 인지한다면 이런 풍선을 무한히 불어대지 않는다.
화폐의 가치도 돈처럼 본래 소중한 덕성을 지녔다. 이 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화폐에 대해서도 인간이 주체가 아닌 객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화폐를 전방위적으로 무한 창조를 할 수 있다고 하는 인간의 오만은 전지전능의 신적 권한에 대한 도전이라는 것이다. 그 위험한 게임을 온전히 내려놓을 때 화폐의 가치가 돈의 본래적 가치로 되돌려 진다. 자유시장을 지켜가고 다중이 부의 길을 함께 쌓아가는 노정 속에 화폐가치의 복원이 있다는 것이다. 화폐의 보편성에 대한 의지가 왜곡된 보편성을 확장하면서 권력화 된 것은 오로지 자기반성 이외에는 복원할 길이 없다. 그 자성은 돈이 갖는 선악의 자기역동성을 경건하게 인정하는 일이다. 개인의 진정한 부도 이런 가치를 추구할 때 이뤄지고 또한 오래간다. 작금의 화폐부자는 대부분 오래가지 않은 특성 때문에 차라리 비극적 게임의 순환이다.
생명을 영위하고 있는 주체의 ‘나’는 초정밀 일의 작용으로 끊임없이 에너지 대사를 하는 신체 그리고 그것과 치밀하게 얽힌 마음으로 간주되지만 이들 모두를 인식 또는 주관하고 있는 분리할 수 없는 또 다른 ‘절대 포스’인 신성이 그 주체다. 그 타락은 가장 공포스러운 것이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돈이 이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교만의 탈피가 중요한 과제다. 종교적으로는 인간의 형상이 하나님이고 인간의 마음이 부처(심즉불)라고 하는 것을 진리로 받아들인다면 그것이 여간해서 보이지 않는 원리다. 인간은 돈의 진리에 대해 어렴풋한 상상은 가능해도 실제 장님 수준이다.
형상과 마음이 사랑이고 또한 자비의 물리적 절대 에너지이듯 일의 가치로 탄생하는 돈은 이런 선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진실로 담아내는 그릇을 가져야 한다. 시공간의 없음과 있음을 지배하고 있는 순수하고 정제된 이 포스는 곧 자유시장에서 돈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돈의 본래 가치를 타게 되면 신체와 마음이 경험하는 고통이나 기쁨 그리고 안락함이나 시련 등이 없다.
| [목차]부(富)와 에너지 본질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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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생명과 돈의 가치(價値)
1. 에너지 얼개
1-1. 시간 속 에너지
1-2. 공간 속 에너지
1-3. 시간의 탈출
1-4. 공간의 탈출
1-5. 시공간의 무한성
1-6. 시공간의 절대성
1-7. 에너지 가치
2. 자본주의와 돈
2-1. 무형의 가치
2-2. 순환의 가치
2-3. 가치의 탄생과 소멸
2-4. 자본의 응집력
2-5. 무한 창조력
2-6. 악마의 타락
2-7. 천사의 옷
3. 부자로 가는 길
3-1. 양자장의 진실
3-2. 초에너지 법칙
3-3. 허구의 선과 악
3-4. 힘의 쌍방향성
3-5. 부자 되는 길
3-6. 가난에 빠지는 길
3-7. 큰 부자의 조건
4. 부자로 남는 길
4-1. 신성의 능력
4-2. 신성의 무능
4-3. 원초적 탐닉성
4-4. 인간의 전지전능
4-5. 타락하지 않는 힘
4-6. 과정의 가치
4-7. 영원한 부자
5. 돈의 미학
5-1. 이성의 가치
5-2. 경험의 가치
5-3. 존경받는 사람들
5-4. 인간의 조건
5-5. 신의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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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모두는 저마다 소중하게 인정받고 사랑받으며 보호받고자 하는 속성을 갖고 존재하는데, 신체와 마음을 움직이는 절대적 에너지가 이 같은 인간 본성의 안주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절대 에너지에 동거하는 돈은 덕성을 구현할 때 가장 무거운 책임감을 실현할 수 있고 그것이 무한의 사랑으로 표현될 수 있다. 경제적 삶의 조건을 절대 무시하지 못하는 가족의 끈에 바로 돈이 무한책임과 무한사랑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돈이 신체처럼 건강하지 못하고 상처를 입게 되면 그 안주인은 즉시 인간과 자본시장에 고통과 고난이라는 신호를 준다. 하지만 그 또한 애정 어린 신호로 보다듬고자 하는 것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고통과 고난을 자애로움으로 바라보는 것이 객체인 나의 에고를 넘어 진짜 자신을 제대로 보는 방법이다. 돈이 주는 고통도 이런 모습으로 받아들일 때 돈은 놀라운 변신으로 인간과 자유시장을 아름답게 품는다. 인간의 물리적인 뇌와 그곳으로부터 일어나는 마음을 객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허구의 선과 악을 제대로 보는 시작이다. 이는 선악을 구분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선의 포스를 가깝게 오도록 하는 인간과 자본시장 내면의 담금질이다. 그 내공이 돈의 미학이라는 형상으로 현상계에 드러날 때 진실로 행복한 부가 싹튼다. 절대계에 서 있는 선악의 구분은 돈의 모습이고, 그곳에서 자본시장의 금융 화폐가 잉태될 수 없는 것이 현상계에서도 피어난다. 화폐가 뽐 내는 경연장은 인간이 스스로 만든 사욕의 감옥이다. 돈과 화폐는 그런 점에서 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존재다. [계속]
[스카이데일리 알앤알(R&R, Rich-Research)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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