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되기 위해 노예라는 사실부터 깨달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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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섭의 재테크 전망대

몸값 올리고 돈의 주인 되는길, 소비줄여 주식사야 노예 신분 벗어나

김장섭 필진페이지 + 입력 2018-02-20 21:47:53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은 지난 1월 한국경제신문에 ‘신입사원들에게’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내고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꿈을 꾸어라”, “오리 같이 행동하지 마라”, “포기하지 말라”, “닮고 싶은 영웅을 만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야 사장이 된다고 하면서 말이죠. 사장은 임금 노동자 중에 가장 높은 노동자입니다. 그래도 노동자는 노동자죠. 하지만 사장은 단 1명입니다. 함께 입사한 동기, 이미 입사한 선배나 후배를 생각하면 수만명 중 한 사람이 돼야 하는 겁니다. 그것이 꿈이죠.

그럼 사장이 되는 게 쉬울까요. 사장이 될 확률은 수만분의 1이지만 못 될 확률은 99.9999%입니다. 그런 데도 사장이 되라하고 큰 꿈을 꾸라고 합니다. 이에 대한 진정한 이유는 현대 자본주의에서 임금 노동자라면 반드시 생산성 향상에 기여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생산성 향상’은 제조업에서 임금 노동자가 갖춰야 할 두 가지 중 하나를 뜻합니다. 하나는 ‘원료 공급자’의 입장이고, 또 다른 하나는 ‘소비자’입니다.

원료 공급자는 반드시 생산성이 있어야 하죠. 제조업은 농업과 달리 채찍으로 때린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혁신적 사고와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합니다. 이런 직종은 연구직이죠. 물건을 많이 파는 건 영업직입니다.

이러한 직종이 모인 곳이 기업입니다. 이런 것들이 안 되면 다른 기업에 밀리고 퇴출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사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임금 노동자는 이런 식의 일을 해야 해당 기업에서 인정받죠.

즉, 채찍으로 때려야 일하는 것은 농업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제조업, 서비스업으로 오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생산성 향상이 됐습니다. 만약 생산성 향상이 일어나지 않는 직원이 있다면, 그는 퇴출될 겁니다.

잘하지 못하면 아이러니하게도 셀프 노예 해방이 됩니다. 해방의 다른 이름은 명예퇴직이나 강제퇴직이죠. 하지만 임금 노동자는 잘한다고 해서 노예에서 벗어나는 게 아닙니다. 노예에서 벗어나는 일은 노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그래야 벗어날 수 있죠.

헤겔은 “내가 노예로 태어났다. 주인은 노예인 나를 길러주고 교육시켜주고 먹여줬지만, 내가 자유인이라고 깨닫는 순간, 나는 자유인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자유인은 주인입니다. 주인은 자신이 일을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합니다. 하지만 노예는 자신이 일을 하기 싫어도 해야 하죠.

그럼 현재 자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부모가 주인이 아니었다면, 자신은 노예로 태어난 겁니다. 그러니 자신은 노예라는 걸 깨닫고 주인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하지만 주인은 노예의 노동을 바탕으로 주인이 되죠. 가장 뛰어난 노예가 많은 곳에 주인이 되면 됩니다. 그곳은 다른 말로 좋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 기업은 우량 기업을 뜻하죠. 시가총액이 큽니다. 세계적인 기업일수록 더 우량 기업입니다. 이런 기업은 안정적이죠. 그리고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세가 커지는 신생 기업도 좋은 기업입니다. 이런 기업은 성장하니 자신이 주인이 되기 쉽죠. 그래서 임금 노동자는 더 열심히 창의적으로 일해서 자신의 몸값을 올리고 그 몸값을 주인이 되는데 써야 합니다.

코스톨라니는 주인이 되는 데 세 가지 길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첫째, 여자로 태어나 부자와 결혼하는 것.

- 남자면 안 됩니다.

둘째, 남다른 아이디어로 사업을 크게 일으키는 것.

- 실패하면 크게 망할 수도 있지만 한 방에 큰 부자가 됩니다.

셋째, 투자자가 되는 것.

- 실패할 일이 없지만 천천히 주인이 되죠.

그래서 임금 노동자이면서 안정적으로 주인이 되는 방법은 투자자가 되는 겁니다.

임금 노동자로 일하면서 피해야 할 것은 소비입니다. 임금 노동자는 생산의 주체와 동시에 소비의 주체입니다. 자신이 물건을 생산하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물건을 소비하죠. 마치 제국주의 식민지 같습니다. 식민지는 원료 공급지인 동시에 소비지입니다. 제국의 값 싼 공산품에 원료인 광물, 인력 등을 대고 선진국의 제조업 기계로 만들어진 물품을 구매하는 행위를 하는 것 말입니다.

즉, 임금 노동자는 과소비를 하는 순간 주인이 될 기회를 모두 날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꼭 돈을 벌면 주인이 되는 주식을 사야 합니다. 그것도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는 거죠. 자신이 사면 자신부터 주인이 되고 자식들도 주인이 됩니다.

하지만 자신이 사지 않으면 지금까지 왜 흙수저인지도 모르고 자신의 자식도 왜 흙수저가 됐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사회에 욕만 해대죠. 욕만 해댄다고 자신의 신분이 바뀌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젊었을 때 몸값 올려 많은 돈을 벌고 소비를 절약해 주인이 되는 주식을 사서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노예에서 벗어나는 건 현재의 주식을 팔지 않고 배당금으로만 생활을 할 수 있을 때입니다. 하지만 주식을 모으는 행위는 평생 해야 하죠.

주식은 생산수단입니다. 생산수단은 모으는 것이지, 파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 평생 생산수단을 모으는 일을 게을리 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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