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 고수’ GM 배리앵글 사장, 산업부장관 면담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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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영정상화 계획 제출 방침 고수…GM, 신차배정 등 한국 사업 유지 의지 밝혀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21 12:56:29

▲ 여야 원내지도부와 면담하는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사진=뉴시스]

국내 철수설로 논란을 빚고 있는 GM이 여야 원내 지도부를 만난데 이어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이하·산업부) 장관과 면담을 신청했다.

21일 산업부에 따르면 배리 앵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오는 22일 백 장관과 면담을 진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산자부는 면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두 사람의 만남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GM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어 백 장관은 오는 22일 부산에서 청년일자리 박람회 등 일정이 계획돼 있다. 앵글 사장은 이날 출국 예정이다. 설령 만남이 성사된다 할지라도 앵글 사장과 차관급 인사 면담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앵글 사장은 지난 20일 국회를 방문해 홍영표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원내 지도부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동행했다.

면담에서 앵글 사장은 한국 사업 지속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에 따르면, 앵글 사장은 경쟁력 있는 신차 2종을 한국에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앵글 사장은 국내 철수설에 대해 “한국에서의 사업 진행을 선호한다”며 “GM이 한국GM 회생안을 마련한 것도 한국 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한 노력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앵글 사장은 “한국GM의 생산량이 앞으로 50만 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 앵글 사장은 한국GM에 대출 형식으로 빌려준 27억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의 금액을 출자전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대출을 투자로 전환해 한국GM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한국GM은 약 2000억원의 이자 부담을 안고 있다.

다만 앵글 사장은 신차 배정 조건에 대해서는 “투자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투자를 못한다”며 “모든 조건이 맞아야 투자할 수 있다”는 애매한 답변을 내놨으며 정부 지원 여부,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제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산공장 정상화 불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앵글 사장은 “군산공장에서 1년가량 수익이 나지 않았다”며 “수년 동안 가동률 20% 이하를 기록하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 일을 하는 상황에서 수익이 나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앵글 사장은 “군산 공장 인수자가 나타난다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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