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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거점을 둔 대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막대하다. 지방소도시의 경우 지역경제를 좌지우지할 정도다. 일례로 최근 폐쇄 기로에 선 한국GM 군산공장은 한때 군산경제의 30% 가량을 차지했다. 충청남도 아산시에 자리한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 온천관광업에 의존하기 급급했던 아산시는 현대차 공장 가동 이후 전국에서 손꼽는 산업도시로 부상했다. 스카이데일리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 아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및 효과 등에 대해 현장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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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히면서 대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지역에 거점을 둔 대기업이 지역 내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기반시설 설립에 따른 인프라 조성, 세수증가, 인구증가, 사회환원 등 직·간접적으로 지역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GM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군산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 직간접 고용인원 1만2000여명이 실업 위기에 놓일 것으로 전망돼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기업의 사업 철수가 한 지역을 뒤흔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충청남도 아산시에 자리한 현대자동차 생산 공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아산시를 지탱하는 경제주체로 불리며 지역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이다. 최근 사실 확인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기름유축 의혹에 시달리면서 몸살을 앓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아산시민 중 상당수는 온천관광업 의존에 급급했던 아산시를 전국에서 손꼽는 산업도시로 발돋움시킨 공로만큼은 인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전철도 안다니던 시골서 산업도시로 도약…아산시민들 “현대자동차 공장 덕분이죠”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은 한국GM 군산 공장과 함께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곳으로 평가돼 왔다. 아산 공장은 182만㎡(약 55만평) 부지에 연면적 약 36만㎡(약 10만8900평) 규모의 생산시설과 부대시설로 이뤄져 있다. 공장 조성에만 총 1조1000억원이 소요됐다. 1996년 11월 가동을 시작해 현대차의 대표 차종인 쏘나타와 그랜져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공장이 들어선 후 아산시 지역 경제는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우선 공장 설립 이후 인구가 크게 늘었다. 아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아산시 인구는 32만7955명이다. 통계가 집계된 2005년 20만8448명을 시작으로 2007년 22만7815명, 2009년 26만4324명, 2011년 28만5411명, 2013년 29만9129명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처음으로 30만명을 돌파해 30만733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 뿐 아니라 청년인구도 늘었다.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산시의 15세 이상 인구는 25만8500명이다. 이중 경제활동인구는 16만6300명, 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자는 16만3500명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성별 경제활동참가율을 보면 남성이 78.2%, 여성 49.5%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1.6배 높게 경제활동에 참가했다. 산업별로는 ‘광업·제조업’ 산업 취업자의 비중이 33.1%로 가장 높았다.
아산시는 실업률이 적어 ‘일하기 좋은 도시’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상반기 고용율은 63.2%로 전국 고용율인 60.8%을 상회했다. 실업률 역시 1.7%에 불과해 전국 실업률 4.2%보다 2.5%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내총생산(GRDP)도 껑충 뛰었다. GRDP는 시·도 단위별 생산, 소비, 물가 등 기초통계를 바탕으로 추계한 해당지역의 부가가치다. 각 시·도내에서 경제활동별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가 발생했는지를 나타낸다.
2015년 아산시 GRDP는 27조원 규모로 충남 지역 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충남지역 전체의 26.1%를 차지하고 있다. 1인당 GRDP는 9200만원으로 전국(3068만원) 평균 대비 3배 가량 높았다. 2007년 1인당 GRDP 5638만원이었다.
아산시민들 역시 현대차 공장이 들어선 후 지역 경제가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30년 넘게 아산에 거주하며 장사를 해 온 유경애(68·여·가명) 씨는 “과거에 비해 지금의 아산시는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많이 변했다”며 “그 전에는 논이랑 밭만 있어서 도시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지난 1997년부터 아산에 거주하기 시작했다는 김현준(62·남) 씨는 “처음 아산에 왔을 땐 정말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였다”며 “지하철도 안다니고 황량한 논과 밭만 찾아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씨는 “도시가 이렇게 발전한 데에는 현대차 공장의 영향이 가장 큰 것 같다”며 “대기업이 시골에 들어와서 공장을 세우고 일자리도 늘어나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각종 사회환원 사업으로 지역발전 기여…뜬금없는 기름유출 의혹에 묻힌 ‘공로’
현대차 아산공장은 2013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아산시에 총 1억9500만원의 성금을 기탁하는 등 사회환원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아산행복드림 사업지원, 아산교육지원청 장학금 지원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아산시 역시 현대차의 지역 사회에 대해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수동 아산시청 홍보담당관은 “현대차 등 대기업이 아산시에 많이 들어오면서 시 내수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대기업 하나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협력업체도 함께 들어와 일자리 증가, 직원들의 소비 등으로 지역 경제가 활기를 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공장 주변에 아파트나 기반 시설 등이 마련되고 세금도 많이 내면서 시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후원 등 사회 환원 사업을 많이 내놓으면서 직·간접적으로도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최근 일각에서는 현대차 아산공장이 때 아닌 기름유출 의혹에 휩싸이자 그동안의 공로가 무색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얼마 전 현대차 아산공장 인근 배수관로에서 기름이 유출됐는데 일부 주민들은 곧장 현대차 아산공장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 13일 아산시 인주면 어업인들은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현대자동차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대자동차는 아산공장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아산공장과 기름유출은 무관하다”며 “아산시 환경과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아산공장과 기름유출 사이에 연결고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산시 역시 아직까지 현대차 아산공장이 관여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다.
장석붕 아산시청 환경지도팀장은 “아산공장 기름유출 의혹으로 주민들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지난달 말에 한 번, 지난주에 한 번 총 두 번에 걸쳐 조사를 의뢰해 둔 상태라 아직 확실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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