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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글로벌 자동차기업 GM본사가 군산공장 폐쇄 계획을 밝힌 이후 그 여파가 중고차 시장에도 미치고 있다. 철수설이 불거져 나온 이후 중고차 시장에서는 GM 차량의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급감의 결정적 이유로는 신뢰도 하락이 지목된다. 중고차시장 관계자들은 군산공장 폐쇄 예고 전 매입한 쉐보레 차량들의 경우 가격 하락도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부품수급 및 차량수리 등에는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 마음을 돌리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GM 차량 찾는 고객 비중 20% 이하”…하락한 브랜드 신뢰도 중고차시장에도 반영
스카이데일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중고차 거래시장 중 한 곳인 ‘장한평 중고차매매단지’를 찾았다. 이곳에서 만난 한 딜러는 “기존에는 완성차시장에서의 인기와 더불어 희소성 등을 이유로 쉐보레를 찾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지난해 처음 GM의 한국 시장 철수설이 불거진 뒤부터 점차 쉐보래를 찾는 고객이 감소하더니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발표된 이후에는 거래가 자취를 감춰버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들은 향후 GM이 철수하게 되면 부품수급이나 차량정비 등에서 문제가 생길 것으로 우려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문제 발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고객들은 고개를 가로 저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벌써부터 가격조정에 나선 업체들도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 중고매매업체는 2013년식 말리부의 판매 가격을 하향조정했다. 누적 6만km의 이 차량의 당초 거래가는 1300만원이었으나 현재 판매가는 1150만원이다.
이곳 관계자는 “공장폐쇄조치에 따른 고객외면 현상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울며 겨자 먹기로 값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차량 정비 등을 걱정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다 보니 보증기간이 남은 차량 위주로 먼저 소개하고 연식이 오래된 차들은 아예 소개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고차 매매 관계자 역시 “차량 자체가 많지 않다보니 쉐보레는 중고차 시장에서 희소성을 갖춘 브랜드로 평가받아 왔다”며 “쉐보레는 차체가 튼튼하기 때문에 안전성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높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군산 공장 가동 중단 발표 이후 확실히 쉐보레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든 것 같다”며 “딜러들이 매입한 가격이 있기 때문에 지금 나와 있는 중고차 가격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으나 철수설이 가시화 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이윤을 줄이고서라도 팔겠다는 딜러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비자들도 쉐보레 중고차 구매를 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식(28·남) 씨는 “얼마 전 직장생활을 시작해 중고차를 구매할 계획으로 쉐보레 크루즈 등 준중형 차를 알아보고 있었다”며 “그러나 한국GM 철수설 이후 쉐보레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고 부품수급이나 차량정비 등이 걱정돼 다른 차를 알아 볼 계획이다”고 전했다.
지난해 쉐보레 스파크를 첫차로 구매한 김예지(26·여·가명) 씨 역시 “국내 경차 중 쉐보레 스파크가 가장 인기가 많고 중고차 가격도 잘나온다고 해서 차량을 구매했다”며 “철수설이 불거지고 중고차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아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철수가 이뤄지던 이뤄지지 않던 앞으로 GM 차량은 사고 싶지 않다”며 “농락당한 기분이다”고 격한 감정을 표현했다.
서비스 품질 저하 우려가 구매 기피로 발현…한국GM “서비스 이상 없어”
전문가들은 철수설 혹은 부도 등의 사안이 발생하면 해당 차량에 대한 서비스 품질 저하 등을 우려해 중고차 구매를 꺼려하는 소비자가 많이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중고차 딜러들 역시 이런 상황을 인식해 해당 차량 매매를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중고차 매매업체 대표는 “이번 철수설로 인해 쉐보레 브랜드 자체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며 “딜러들도 쉐보레 차량 매입을 꺼려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 가지고 있는 쉐보레 차량도 이익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판매할 생각이다”며 “철수설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하지만 찾는 소비자는 시간이 갈수록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철수설이 불거지면 중고차에 대한 서비스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타난다”며 “과거 쌍용자동차사태 당시에도 해당 기업의 중고차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런 현상은 외국 브랜드에서 심하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철수설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차량 서비스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쉐보레는 전국적인 서비스망을 갖추고 있어 서비스에 대한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GM은 철수하지 않는다”며 “법정 보장기간 8년 이외에도 소비자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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