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굴욕 부진 늪 빠진 게임신화 게임빌·네오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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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실패 적자전환…네오위즈 유사규모 넥슨·엔씨와 급격히 격차 벌어져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23 16:04:26

게임 벤처신화로 불리던 게임사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계의 맏형으로 불리는 게임빌과 세이클럽 서비스를 선보였던 1세대 인터넷 기업 네오위즈다.

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게임빌과 네오위즈는 최근 연이은 신작 흥행 실패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두 곳 모두 게임 업계에서 성공신화로 불리던 곳이지만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할 정도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모바일게임 맏형으로 불리는 게임빌은 송병준 대표가 설립했다. 그는 현재도 게임빌의 최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다. 게임빌은 ‘서머너즈 워’, ‘별이되어라 시리즈’ 등 국∙내외 시장에서 흥행하면서 급격히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선보인 신작들이 연이어 실패했다. 지난해에 출시됐던 ‘MLB 퍼펙트 이닝 라이브’, ‘워오브크라운’, ‘아키에이지’가 모두 흥행에 실패한 사례다. 신작들의 실패는 결국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게임빌은 지난해 매출이 34% 감소한 1064억원을, 당기순이익도 69% 감소한 9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됐다. 이로 인해 올 초 선보인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열블러드’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로열블러드는 100명의 개발 인력을 투입해 2년 반 이상 제작한 게임빌의 야심작이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게임빌의 구원투수 역할이 기대됐으나, 경쟁사들의 신작에 밀려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네오위즈 역시 신작의 흥행에 목말라 있다. 한 때 엔씨소프트와 넥슨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최근 연이은 신작 흥행 실패의 쓴맛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네오위즈는 인기 온라인 게임 ‘피파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FPS) ‘스페셜 포스’ 등의 퍼블리싱(유통)을 맡으며 국내 게임 업계를 호령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의 성장과 ‘서든 어택’ 등 경쟁사의 신작 게임들에 밀리기 시작하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결국 최근 이렇다 할 신작들을 선보이지 못한 채 지난해 계약 만료된 사업영향으로 매출·이익이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전환됐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위즈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 감소한 1740억원, 영업이익은 54% 감소한 10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돼 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네오위즈와 게임빌 모두 해외 사업에서의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게임빌은 자체 개발작 4종을 포함해 10여 종의 게임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네오위즈는 상반기 안에 소셜카지노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와 온라인 MMORPG ‘블레스’의 북미·유럽 시장 서비스를 진행한다. 최근 선보인 ‘브라운더스트’ 역시 1분기 중 일본 서비스를 시작으로 보다 공격적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