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스마트폰 新전략…가격거품 빼고 AI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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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MC사업부 구원투수 황정환표 전략…“과거반성 본질집중”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27 11:58:13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늪에 빠진 LG전자가 사업전략 변경을 선언했다. 가격거품을 빼고 인공지능 및 핵심기능에 초점을 두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27일 LG전자에 따르면 황 부사장은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 호텔(Melia Barcelona Sarria Hotel)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황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를 빠른 시간 내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말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LG전자는 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기능을 강화하는 ‘ABCD’ 전략을 택했다. ‘ABCD’란 오디오(Audio), 배터리(Battery), 카메라(Camera), 디스플레이(Display)의 영문 첫 글자를 딴 것이다.

오디오 기능 강화는 왜곡 없는 고음질을 즐길 수 있는 하이파이(Hi-Fi) 쿼드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를 탑재했던 기존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배터리의 경우 고객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배터리 효율성을 높여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번 MWC 2018에서 V30에 AI를 접목한 스마트 카메라를 선보인 것도 카메라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이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계열사 LG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을 통해 진화된 디스플레이도 계속해서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4차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인공지능(AI) 강화 전략도 내놨다. LG전자는 개인화 된 맞춤 기능과 정보를 제공하는 ‘초(超) 개인화 AI’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전자 측은 그간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원인을 혁신을 강조하며 수차례 반복했던 남과 다른 시도들이 시장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며 고객신뢰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반성했다.

실제로 LG전자는 2016년 국내 최초로 서랍처럼 넣고 빼도록 만든 ‘모듈형 스마트폰’ G5는 흥행 참패를 겪기도 했다.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패를 거울삼아 LG전자는 필요한 기능만 넣어 가격거품을 뺀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무리하게 상·하반기에 맞춰 신제품 출시하던 관행도 깼다.

LG전자는 신제품 출시보다는 잘 만든 기존 제품의 품질 향상이나 기능 추가 및 색상 다양화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또 기존 제품에서도 신제품의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 이미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6와 LG V30부터 이러한 전략은 가시화되고 있다.

기존 색상에 다양한 색상을 추가했으며, 이번에 ‘LG V30S ThinQ’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AI 기능은 LG V30, LG G6를 비롯한 기존 제품과 실속형 모델까지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향으로 스마트폰의 출시 시기, 마케팅, 브랜드 등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고객이 활용하지 않는 기능을 추가해 가격이 인상되지 않도록 거품을 빼고, 완성도를 충분히 높이지 못한 상태에서 신제품이 출시되는 경우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 MC사업본부는 11분기 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는 7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사업전략 변경이 MC사업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