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장해분류표 개정…절판마케팅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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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보상기준완화 vs 보상기준축소…가격도 비싸 가입은 신중히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8-03-05 00:24:51

12년만의 후유장해분류표 개정이 오는 4월부터 예정돼있다. 보험설계사는 물론 각종 케이블 보험관련 프로그램에서도 요즘 화두로 다루고 있는 보험 중 하나가 바로 질병후유장해 특약 가입관련 보험이다.

대형보험사는 아니지만 중소형보험사 중에는 아직 질병후유장해 3%부터 보장해주는 특약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변경을 앞두고 불리한 부분만을 강조해 지금 가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얘기 하며 절판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가입에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먼저 질병후유장해는 저렴하지 않은 특약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물론 어떤 이는 1~2만원대에 특약을 가입했다고 반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20년납 기준으로 80세까지 보장을 받으며 가입나이 20~30대 정도일 경우 가능한 보험료다. 만약 보장기간 만이라도 80세가 아닌 90세나 100세로 했을 경우에는 보험료는 몇 배가 올라간다. 그래서 요즘 100세 시대라 일컫는데 이 특약을 90세 또는 100세로 가입하는 이들을 잘 찾아볼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비싼 보험료 때문이다.

80세까지 보장받는다고 해도 연령대가 40~50대인 경우에는 가입금액의 한도가 작아질 수도 있고 이것저것 의무가입 하는 특약들로 인해 생각했던 것 보다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자칫 가성비가 떨어지는 보험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이는 가입자의 건강상태에 특이사항이 없다는 조건에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이며 자칫 질병을 가지고 있거나 특이사항의 병력이 있을 경우에는 보험료 할증이 붙거나 신체 일부를 보장 받을 수 없으니 가입부터 하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만일을 대비해 질병후유장해 보장을 준비하는 자세는 칭찬받아 마땅하나 자칫 내가 정말 원하는 부분은 보상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음으로 알아두어야 할 점은 바로 보장의 축소와 완화에 대한 부분이다. 현재 보험사를 비롯 보험설계사의 마케팅 초점은 보장 축소에 맞추어져 있다. 그래야 절판마케팅의 찬스 아닌 찬스를 잘 활용해 실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장이 무조건 축소되는 것만은 아니란 걸 강조하고 싶다.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 등을 찾아보면 신경계 장해(뇌졸중 및 신경계 질환) 판정시기를 비롯해 추간판탈출증(디스크)으로 인한 신경장해 판정기준이 기준보다 더 좋지 않다면서 판매나 상담에 열을 올리는 경우를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완화되는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각종 비주류 인터넷신문사의 기사를 통해 그나마 조금 접해 볼 수 있는 정도다. 때문에 몇 가지 불리한 조건만을 가지고 가입을 서두르는 것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오히려 불리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앞으로 바뀌게 되는 후유장해분류표에서는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심한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경우 귀와 관련된 장해로 인정되기 때문에 만약 평소 이러한 부분이 우려되는 경우 현재의 후유장해조건보다는 앞으로 개정되는 조건이 훨씬 유리할 수 있다.

보험은 어떻게 가입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어떠한 항목에 보상을 집중할 것인지 또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사항이다. 하지만 해마다 각종 조건의 변화로 인한 절판 마케팅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본의 아니게 크고 작은 피해를 보면서 보험가입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분명 가입할 때는 몰랐는데 가입 후 자신이 생각한 대로 보상이 안 되거나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상이한 내용이 있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후유장해와 관련된 보험상품은 보상조건이 그리 간단하지 않아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분명 절판마케팅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긍정적인 요소 또한 많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를 이용해 영업을 하는 보험사가 많은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도 경계해야한다는 것을 당부하고 싶다. 결국 부추김에 의해 섣부른 가입을 했다 하소연해도 이후 발생하는 문제의 책임은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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