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본사 회생위한 진정성 보일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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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본사 회생위한 진정성 보일 차례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조성우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05 00:00:45

군산공장 폐쇄로 인해 한국GM의 철수설이 다시금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하지만 한국GM의 모기업인 글로벌 GM은 정부 지원만을 요구하며 회생을 위한 진정성을 보이고 있지 않은 모양새다.

글로벌 GM은 ‘독자 생존이 가능한 사업체’를 강조하며 지난달 3일 군산공장을 완전 폐쇄했다. 실제로 한국GM의 최근 4년간 누적적자는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에도 약 9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철수설이 본격 점화된 지난달 한국GM은 3만6725대(-19%)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지속된 철수설로 인해 소비자의 신뢰를 잃었으며 이로 인해 한국GM 스스로 재기할 수 있는 동력을 상실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한국GM 재정불안정의 원인으로 글로벌 GM의 방만한 경영이 꼽히고 있다. 실제로 한국GM의 매출 원가률(원재료+인건비 비율)은 93.1%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자동차(81.1%)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또 글로벌 GM이 한국GM에게 고금리 이자율을 적용했다고 알려졌다. 한국GM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동안 GM홀딩스로부터 약 1조9000억원(원화차입금)을 차입했고 이자율은 5.3%로 나타났다. 이는 경쟁사들이 2%~3%의 이자를 지불하고 있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외에도 글로벌 GM은 한국GM을 대상으로 고액의 연구개발(R&D) 비용 전가 및 고가 부품판매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글로벌 GM은 해당 의혹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채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정부와 산업은행은 실사를 통해 한국GM에 대한 지원을 결정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며 지난달 22일 한국GM의 경영 상황 판단을 위한 산업은행과 한국GM 간 재무실사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르면 지난주 실사가 진행될 것이라 전망됐지만 실사 관련 최종 조율 작업이 순탄하지 않은 모양새다. 정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지라도 철저하고 투명한 실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GM은 제한된 실사 범위에서 빠른 진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국회를 찾은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힌바 있다. 글로벌 GM이 한국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 정부의 실사 방향에 동의해야 한다. 글로벌 GM은 철저한 실사만이 한국GM을 살릴 수 있는 길이며 잃어버린 소비자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설령 이번 실사를 통해 글로벌 GM의 잘못이 밝혀지더라도 이것이 GM이 한국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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