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 비핵화 언급, 이런 날 오리라 생각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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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특사단 방미 후 결과 설명…트럼프 대통령 “어느 방향으로든 갈 준비 돼 있다”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07 12:07:27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으로부터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이끌어 낸 가운데 향후 미국의 대북 조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와 관련해 “옳은 방향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확신한다”면서 “다음으로 우리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논의할 것이다”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많은 사람들이 이런 날이 오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대통령 역시 우리가 동맹들과 함께 다음 조치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꽤 좋은 지점에 서 있다는 걸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특사단의 발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수년 만에 처음으로 진지한 노력이 모든 관련 당사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북한과 대화 가능서에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헛된 희망일지도 모르지만 미국은 어느 방향으로든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 ▲ 지난 5일 대북특사단을 만나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뉴시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기자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대해 “한국과 북한에서 나온 발표는 매우 긍정적이다”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전망에 대해 “무슨 일이 생길지 두고 봐야 할 매우 흥미롭고 불확실한 상황이다”며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하고 있고 여러분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곧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이뤄내야 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상황이 곪아 터지게 할 수 없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북특사단으로 방북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오는 8일 미국으로 건너가 트럼프 대통령 등 미 행정부 인사들을 만나고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지난 6일 브리핑을 통해 “미국에 가게 되면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별도로 갖고 있다”면서 “미북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대북특사단의 방미와 관련해 “아직 자세한 실황 중계를 듣지 못한 만큼 (남북 간) 만남에 관한 모든 세부사항에 대해 설명을 듣길 원한다”면서 “평양에서 워싱턴으로 걸려오는 어떤 전화도 듣는 귀가 많은 것이라고 생각해 안전한 환경에서 직접 (한미 간) 대화가 이뤄지는 걸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