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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4세 허세홍, 차세대 경제기둥 자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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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기자(s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3-12 00: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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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 편집인
최근 우리나라 재계 화두 중 하나는 ‘세대교체’다. 급변하는 세계경제와 소비자트렌드 등에 발맞추기 위해 재계 전반에 걸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재벌기업은 그 움직임의 선두에 서 있다. 방식은 대동소이하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가 진행된 후 새롭게 등장한 후계자의 사람들로 주변을 채워나가는 식이다.  
 
오너 일가의 ‘족벌경영’으로 유명한 GS그룹 역시 예외는 아니다. 수많은 ‘허’ 씨가 각 계열사에 포진해 있는 GS그룹은 창업주 3세들이 하나 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그 빈자리가 4세들로 채워지고 있다. 등기임원 명단에서 ‘수’자 항렬이 지워지고 ‘홍’자 항렬이 생겨나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GS그룹 주력계열사 중 한곳인 GS칼텍스도 세대교체가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GS칼텍스는 국가경제의 혈맥으로 불리는 석유산업 분야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과시하는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우리나라 석유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며 시장점유율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석유시장의 약 25%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GS칼텍스 차기 수장으로는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사장)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허 대표는 GS칼텍스를 오랫동안 이끌며 성장을 주도한 장본인이자 ‘한국의 석유왕’이라는 수식어로도 유명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아들이다. 부친인 허 회장의 밑에서 약 10년간 경영수업을 받은 그는 지난해 초 GS글로벌의 대표이사에 오르며 첫 실전 경영에 나섰다.
 
GS칼텍스 등기이사직은 유지했다는 점은 특히 주목되는 대목이다. GS글로벌을 이끌며 실전 경험과 내부 신임을 쌓은 후 GS칼텍스의 수장을 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허 대표가 비록 GS칼텍스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 있긴 하지만 유력한 차기 회장이라는 견해에 무게감이 실리는 배경이다.
 
그러나 실전에 나선 이후 허 대표가 보인 행보는 한국 석유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낼 적임자인지 의구심을 들게 하는 부분이 많다. 허 대표는 그동안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여 재벌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에 일조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영을 직접 진두지휘한 GS글로벌의 실적 또한 박수를 받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없지 않다.
 
허 대표가 주축이 된 대표적인 논란은 바로 땅투기 의혹이다. 허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확정 전인 2005년과 2009년 총 두 차례에 걸쳐 강원도 평창에 각각 6만4356㎡(약 1만9468평), 8031㎡(약 2429평) 등 총 7만2387㎡(약 2만1897)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했다. KTX진부역과 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리조트 사이에 위치한 이곳 토지 주변에 왕복 4차선 도로가 신설되면서 막대한 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평창일대 토지 매입 직전인 2005년 1월에는 전남 여수 궁항마을 일대 토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열린 여수세계박람회(EXPO·엑스포) 개최지와 불과 17km 떨어져 있다. 허 대표는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전후로 여수일대 지가가 크게 요동치면서 적지 않은 시세차익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세계박람회는 허 대표의 부친인 허 회장이 직접 유치를 주도한 행사다. 허 회장은 정부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GS글로벌은 사상 처음으로 연결 영업이익 400억원을 돌파했다. 겉으로 드러난 부분만 봤을 때는 뛰어난 경영성과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좀 더 파고 들어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의 증가는 자회사인 GS엔텍의 플랜트 설비 판매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회사의 일시적인 호재로 인한 실적 상승이지 사업의 체질개선을 통해 일궈낸 대표이사의 경영적 성과와는 거리가 멀다는 의미다.
 
GS글로벌만 따로 놓고 봤을 때는 실적이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GS글로벌의 개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280억원에 그쳤다. 본업인 트레이딩 부분의 아쉬운 성적이 이러한 결과를 불러왔다. 트레이딩 부문의 경우 매출액은 늘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마진율이 낮은 제품 위주로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속 없는 장사를 한 셈이다. GS칼텍스 차기 수장으로 지목되는 허 대표가 경영을 도맡은 직후에 발생한 일이다.
 
철강산업이 ‘산업의 쌀’로 비유되듯이 석유산업은 ‘산업의 혈맥’으로 대신 표현되곤 한다. 각 기업이 만들어 낸 재화를 팔기 위해서는 석유를 연료로 한 운송수단의 이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산업이 곧 국가 경제임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석유산업은 국가경제의 혈맥이나 다름없다. 한국 석유산업의 주축인 GS칼텍스의 역할과 성패 여부가 중요하게 인식돼 온 이유다. 허동수 회장 체제 이후의 GS칼텍스에 유독 많은 눈과 귀가 몰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허세홍 대표에 대한 지금의 평가는 아쉬운 측면이 많다. 깊은 우려감도 생긴다. GS칼텍스의 성공적인 경영승계는 미래 국가경제의 성패, 나아가 국운과도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실전 경험에 나선지 한 해를 넘긴 현 시점에서 허 대표에 대한 주변의 평가를 되짚어 볼 때가 됐다. 무엇보다 한국 석유산업의 성장을 도모해 온 ‘석유왕’ 허동수 회장이 먼저 아들이자 후계자의 경영 능력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허 회장의 판단은 국가의 미래경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사안이 엄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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