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상징 떠나는 장남, 자동차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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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정기주총, 김용환과 재선임 상정 안돼…순환출자 고리 해결 고심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14 14:19:08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좌),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 [사진=뉴시스]

정몽구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가의 상징이라 불리는 현대건설을 떠나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영승계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이하·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인 정 회장의 재선임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의 복심이라 불리는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안 역시 상정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범현대가의 상징이라 평가받는 회사이며 정 회장 역시 현대건설에 대해 각별한 애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현대건설을 기반으로 그룹을 일궜으며 정 회장도 현대건설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았다. 김 부회장 역시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경영에서 손을 뗀 정 회장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파워텍 등 3개 회사의 등기임원만을 유지하게 됐다. 정 회장의 등기임원 감소 등으로 인해 정 부회장의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및 현대파워텍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까지다. 이에 고령인 정 회장이 더 이상 그룹 등기임원을 유지하지 않고 아들인 정 부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그룹 내 최다 등기임원에 등극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여전히 순환출자고리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순환출자고리가 정 부회장의 경영승계와 연관돼 있는 만큼 섣불리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 부회장이 직접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거나 지주사를 출범시키는 방안이 있지만 각각 자본금 , 주주들의 지지 등의 문제가 있다.

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의 3월 주총을 두고 “재벌들이 스스로 개혁할 의지가 있는지 볼 것이다”며 “최소한 방안이라도 공개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시간적인 압박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오는 16일 현대차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가 순환출자고리 해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