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해소”…文정부 보폭맞춘 식·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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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파리바게뜨 철퇴 후…맥도날드 2242명 정규직化 애경 700명 직고용 나서

이슬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16 14:00:17

식유통업계가 문재인정부 비정규직 해소 방침에 보폭을 맞추고 있다.

16일 맥도날드는 지난 10년간 2242명의 시간제 직원(크루)를 정규직 매니저로 전환채용했다고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크루와 본사 직원 등 역량 있는 직원에게 동등한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매년 약 100명~300명의 시간제 크루를 정규직 매니저로 성장시켜왔다는 설명이다.

전환된 정규직 매니저들은 향후 매장을 총괄하는 점장·지역 관리자·본사 직원 등으로 일하게 된다. 본사 직원 절반 이상이 매장에서부터 일을 시작했으며 전국 매장 점장 중 70%가 크루로 입사한 바 있다. 맥도날드는 학력·연령·성별·장애 등 차별 없는 열린 채용을 지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맥도날드에는 △주부 1600명 △장년층 320명 △장애인 240명 등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사장은 “맥도날드는 단순히 햄버거를 서빙하는 회사가 아닌 햄버거를 만드는 ‘사람들의 회사’라는 신념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도 사람 중심의 철학을 바탕으로 인재 양성 및 양질의 일자리 제공에 힘쓰며 지역사회와 함께 동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유통업계 고용시장의 분위기 변화를 가져온 것은 지난해 제빵기사 불법파견으로 논란이 불거진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의 변화라는 시각이 많다. 파리바게뜨는 본사·가맹점·협력업체가 참여하는 합작법인 해피파트너즈를 자회사로 전환하고 제빵기사를 고용하기 시작했다.

애경산업은 지난 1월 판촉사원 700여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본사 고용·자회사 고용 방식 채택 여부를 논의 중이며 연내 고용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8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세우고 판촉사원 운영방식 개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랜드월드도 지난 1월 패션부문 협력사 직원 300여명을 상반기 내 정규직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랜드월드 운영 신발 편집숍인 폴더·SPA브랜드 스파오·여성 SPA브랜드 미쏘 등의 직원을 순차적으로 전환한다. 주얼리 브랜드인 OST, 여성 캐주얼브랜드 로엠 등의 협력사 직원들도 정규직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5월부터 계열사별 비정규직 현황 파악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2016년 10월 경영쇄신안을 발표해 내년으로 예정돼 있던 비정규직 1만명의 정규직화 착수 시기를 올해 상반기로 앞당기고 그 규모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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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기자 mistyrai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