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어 페이스북…신뢰잃은 실리콘밸리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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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사과 없이 실수만 인정해 논란…애플 소비자기만· 구글 잦은 정보수집 논란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22 11:44:36

▲ 페이스북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왼쪽), 구글 창업주 래리 페이지 [사진=뉴시스]

미국 IT 실리콘밸리 신화 주역들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22일 IT 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개인정보 유출 폭로 닷새 만에 입장을 표명했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중요한 조치를 2014년 이미 취했지만 우리도 실수한 것이 있다”며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재발방지를 위해 2014년 이전에 페이스북에 설치된 앱, 또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는 앱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동의하지 않은 개발자는 페이스북 활동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3개월간 앱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개발자의 정보 접근권을 박탈할 것이라 밝히고, 향후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추가 조치도 시사했다.

최근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정치컨설팅 업체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무단 이용해 정치 선전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페이스북 이용자들과 주주들은 개인정보 유출사건과 이로 인한 주가하락과 관련한 소송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가 결국 저커버그는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진심어린 사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페이스북 사용자는 지난해 24억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 세계인구 3분의1수준이다.

글로벌 IT기업 구글역시 도덕적인 지난해 개인정보 불법수집 의혹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美 매체 쿼츠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사용자 동의도 없이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구글 서버로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전화는 늘 통화 가능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일정 간격으로 가까운 이동통신 기지국과 교신을 하는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최근 교신한 기지국 정보를 구글 서버로 보냈다는 것이다.

구글은 이와 관련해 단순 기능개선 목적을 위함이었으며 위치정보를 저장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비슷한 시기 구글의 AI(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 미니’도 이용자가 집안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무작위로 녹음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구글은 지난 2014년에 사진 지도 서비스 ‘스트리트뷰’를 만들며 무선랜(와이파이) 정보를 무단 수집한 사실이 적발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억1000만원 부과받기도 했다.

또 다른 실리콘밸리 신화 애플 역시 지난해 전 세계 소비자들을 실망시킨 사건에 휘말리며 신뢰도가 크게 흔들렸다. 애플이 오래된 아이폰의 성능을 몰래 떨어뜨린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애플은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급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한 뒤 사과했지만 소비자들은 새 아이폰을 사게 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까지도 애플 배터리 게이트에 항의하는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이 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국제 기업평가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에 따르면 15개국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18년 글로벌 평판 순위 100’ 조사 결과 애플은 배터리게이트 여파로 20위에서 58위로 하락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올해 1월 12일까지 미국 성인 남녀 2만4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