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첫돌…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 ‘눈살’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은행

케이뱅크 출범 1년만에 여·수신 2조원 돌파…시중은행 웃도는 대출금리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4-03 18:23:51

출범 1년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당초 저금리를 내세웠던 것과 달리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출범 1년을 맞아 여·수신 2조3200억원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케이뱅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간의 경영성과를 설명하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3월말 기준 고객수 71만명, 수신 1조2900억원, 여신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여신 중 4등급 이하 고객이 건수로는 60%, 금액으로는 40%를 차지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중신용자 대출을 시행했다.

비대면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어 케이뱅크 고객의 70%가 기존 은행 영업시간 외 시간대에 케이뱅크를 이용하고 있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8월 출범 28일만에 여·수신 3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당시 카카오뱅크는 8월 23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예적금 등 수신액은 1조8000억원. 대출 등 여신은 1조29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연 3.81%, 케이뱅크는 평균 연 5.55%였다. 케이뱅크는 중금리대출 상품을 제외하면 평균금리가 4.51%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KEB하나은행이 평균 연 4.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 4.01%, 우리은행 3.94%, KB국민은행 3.88%, NH농협은행 3.76% 순이었다. 주요 시중은행 중 케이뱅크보다 신용대출 금리가 높은 곳은 없었고 카카오뱅크도 국민은행을 제외하면 은행에 비해 높았다.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인터넷전문은행이 높았다. 카카오뱅크는 평균 연 4.07%, 케이뱅크는 평균 연 3.97%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4.77%)을 제외하고 우리·신한·하나·농협이 전부 인터넷은행 보다 낮았다. 우리은행은 평균 연 3.92%, 농협 3.91%, 신한 3.62%, 하나 3.55%였다.

지난해 11월 말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자 12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각각 3.88%, 4.89%다. 금리 인상 이후 지난달과 비교하면 각각 0.07% 하락하고 0.66% 올랐다. 같은 기간 국민 0.16%, 우리 0.25%, 농협 0.03% 올랐고 하나 0.55%, 신한 0.2% 감소했다. 국민·우리·농협은행이 금리를 올렸지만 케이뱅크보다는 상승폭이 적었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민아 기자 jkimmi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