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 바퀴 휘감을 영수증…‘스마트’하게 절약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유통·물류·광고

유통업계 ‘스마트 영수증’ 발급 각축…올리브영·아트박스·신세계그룹 5개사 등

이슬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4-12 13:17:26

재활용 쓰레기 처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유통업계가 ‘스마트 영수증’ 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영수증은 구매후 종이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아도 모바일 등에서 구매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H&B스토어 올리브영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스마트 영수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2년 만에 해당 영수증 누적 발급 건수가 3000만건을 넘었다고 12일 밝혔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해당 영수증 발급 건수는 지난해 10월 1500만건을 넘은 후 불과 6개월 만에 발급건수가 2배로 늘었다. 전체 영수증 발급 건수 가운데 스마트 영수증이 차지하는 비율도 서비스 초기 0.8%에서 현재 35%까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해당 서비스를 도입한 이래 올리브영은 지난달까지 누적으로 약 3억5000만원을 절약했다.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A4용지 약 2100만장을 절감해, 30년 간 나무 2100여 그루를 베어내지 않은 셈이다.

이와 같은 성과는 해당 서비스 시작 초기 가입 절차에 대한 문의가 많았던 점을 고려, 지난해부터 올리브영 회원 가입 시 자동으로 스마트 영수증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개선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상품 구매 후 계산 시 매장 직원의 종이영수증 발급 여부를 질문하는 것 또한 스마트 영수증 발급 건수 증가에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아트박스는 지난달 리빙&문구업계 최초로 스마트 영수증 서비스를 운영했다. 아트박스 통합 멤버십 어플을 통해 구매 영수증을 확인하고 서비스 동의자에게 종이 영수증 대신 모바일로 영수증을 발급하는 방식이다. 아트박스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자원을 절약하고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트박스에 따르면 스마트 영수증에는 구매내역·바코드·이벤트 안내 등이 기재돼 있다. 모바일 영수증만으로도 간편히 교환·반품 등이 가능하며 통합 멤버십 앱으로 마일리지까지 적립할 수 있어 보다 편리한 쇼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구매·적립 내역 또한 최대 1년까지 조회가 가능하다.

아트박스 관계자는 “월평균 5만여건, 1년간 60만건 발행됐던 종이영수증을 줄임으로써 환경보호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빠르고 정확한 고객 응대가 가능해질 것이다”며 “더욱 편리한 구매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 1월 스마트 영수증 발행 서비스 1주년을 맞았다.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신세계푸드·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신세계그룹 5개사 1962개 매장은 지난해 1월부터 해당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 결과 5000만건의 종이영수증을 절감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가 연간 발급하는 영수증은 약 2억7000만건으로 용지 비용만 일 년에 10억원이 든다. 영수증 1장의 길이를 50cm로 가정하고 5000만장을 이어 붙이면 약 2만5000km로 지구 반 바퀴 거리에 달하는 셈이다.

[이슬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슬비 기자 mistyrai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