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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의 순간마다 책임의 극단적 자기모험
[전편에 이어] 비극은 인간의 원초적 감정을 자극하는 이타적 심성의 극적 파동이다. 타인의 고통과 불행에 대해 눈물로 동화하는 카타르시스는 이기적 본능을 멀찌감치 떼어놓고 자신의 이기적 자아를 보고자 하는 잠재의식 스스로 발동시킨 능동적 거울이다. 비극이 자아의 깊숙한 곳에서 이타적 네트워크와 동화되면 생명유지 속성의 긴장, 싸움, 갈등, 미움 등이 사랑이라는 큰 바구니에 들어가면서 눈 녹듯이 사라진다.
자아는 혼자가 아니라 무한히 넓은 네트워크에 있는 에너지의 분산된 존재임을 알아차리게 되고 그 망을 더 단단히 연결해 자신의 존재감을 탄탄하게 하고자 한다. 이 노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또한 인지하게 한다. 사랑은 곧 비극이며 비극은 또한 사랑이다. 사랑과 비극은 하나다. 비극은 타자들과 나를 연결하는 초정밀 망이고, 사랑은 그 망들을 탄탄하게 엮는 강력한 에너지다. 무한대 무한소로 엮여 있는 에너지 망의 신성 속에서 인간은 사랑과 비극으로 그 신성의 존재감을 부여받고 있다.
신성의 전지전능은 유한성과 개체성을 넘어선 무한성을 띤 무의 개념에 가깝다. 끝이 없는 무한성은 개별자를 구분하지 못해 있으면서도 없고 없으면서도 있는 초정밀 조화의 다른 말이다. 조화만이 존재를 규정짓는다면 인간 개별자의 존재는 네트워크가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다. 조화는 지식과 과학의 눈으로 끝없이 정립해 뼈대를 세우지만 진리가 없는 진리의 사다리만 존재할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진리로 세워진 조화의 존재는 허물어지기를 반복한다.
새로운 진리가 무한히 펼쳐질 때 진리들이 조화의 망에 있다. 신성의 전지전능은 그 어떤 조화도 가능한 것이기에 무한 창조력과 무한 파괴력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인간은 그 조화의 극적 네트워크에 분산된 에너지이기에 신성의 전지전능과 늘 소통하고 하나가 된다. 네트워크 내에서 이뤄지는 조화의 주체는 모두가 신성이다. 인간은 그 중에서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현상을 창조하는 신성의 전지전능을 신성과 분유하고 있다.
자신을 보고 자아를 인식하는 눈은 신성의 가장 큰 특징이라는 점에서 인간의 특성은 거룩하고 위대하다. 판단을 하고 선택을 하며 기준을 세우는 에너지의 발산은 임계치의 조화 네트워크에서 또 다른 조화를 만들어 가는 힘이다. 조화를 창조하는 인간의 선택은 그것이 어떤 기준이든 강한 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생사를 거는 일이 된다.
선택의 순간에 고통과 절망 그리고 좌절이 따르는 것은 인간에게 부여된 전지전능이 발휘되기 위한 목적의 선물이다. 선악과의 선택이 원죄가 아닌 선물이 됐기 때문에 인간은 수없이 닥치는 어려움을 뚫고 이겨나갈 에너지를 갖게 됐다. 그 에너지는 어떤 현실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가졌다. 종교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자(인간)가 신으로 불렸고 예수도 ‘너희 율법에 기록한 바와 같이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모든 중생들에게 불성이 있어 곧 부처라고 한 것도 조화 속에 자신을 보는 능력인 신성과 공유된 에너지 특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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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고윤석] ⓒ스카이데일리 |
돈의 흐름이 율법을 따르는 것은 전지전능한 신성을 신과 분유한 인간의 일을 통해 돈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네크워크에서 순환하면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돈이 인간의 율법에 따라 신성을 갖고 있듯이 돈도 전지전능함의 에너지를 가졌다. 그 율법의 기본 원리는 조화의 공동체라는 울타리다. 무한히 많은 망 속에서 순환하는 돈은 기본 특성이 조화의 바탕인 이타성이다.
비극과 사랑의 망처럼 돈도 그 망을 벗어나지 못한다. 돈이 수많은 비극과 사랑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것을 사람들이 알듯 모를 듯 살아가지만 그것은 모른다면 오만이다. 인간이 돈의 율법을 인지하고자 하는 것은 돈이 갖고 있는 비극과 사랑의 조화를 지켜나가는 강열한 도덕심이다. 인간의 일이 이타적 조화로움을 확장해 나갈 때 그 에너지를 탄 망은 반드시 돈으로 환산해서 답을 준다. 시쳇말로 자유시장에서 명품이나 메이커로 분류되는 상품들이 큰 돈으로 환산돼 돌아오는 것은 순리다.
이기적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상품이라고 해도 이타적 유전자의 조화가 가미되지 않으면 부가가치가 작거나 아예 일어나지 않는다. 이 때 이기적 DNA를 이기적이라고 단정 짓지 못하는 이타성이 조화를 부린다. 인간 스스로 이기성과 이타성을 구분하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의미를 찾기도 어렵다. 신성의 전지전능은 비극과 사랑처럼 이기성과 이타성을 동시에 갖고 있으면서 적절히 조화에 응용하기 때문이다.
순자의 눈도 도킨스의 눈도 틀리지 않았지만 엄밀히 틀렸다. 악과 이기심의 분리가 가능한 것은 선과 이타심의 공존 때문이다. 이기성과 이타성은 신성의 눈으로 보면 한 몸이다. 현상계에서는 대척점에 선 것이기는 하지만 기준을 세우고 부가가치를 만들기 시작하는 선택의 매 순간마다 이기성과 이타성은 하나의 혼이고 영이며 백이고 육이다. 현상계에서 이를 애써 구분하고자 하는 것이 삐뚤어진 신념에 기반한 권력에의 의지로 탐욕을 만들어 내 이데올로기를 지향한다.
이념은 철저히 이기성과 이타성을 구분하고 정의를 세운다. 그 정의가 늘 변화무쌍한 것은 인간의 신성이 추락한 추악한 단면이다. 신성의 추락은 악마로부터의 끌림이다. 이기성과 이타성이 하나라는 것을 모르는 것이 또한 악마다. 악마가 신성을 알고 행한다면 굳이 악마일 이유가 없고 조화의 길에 자연스럽게 합류한다. 선의로 행해지는 듯한 이념의 무자비한 폭압은 인간의 신성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애초 신성을 모르는데 있는 것이 더 크다. 이념에 포획된 신성이 끝내 그 올가미를 벗어나지 못하는 배경이다. 이념은 사랑과 이타성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하지만 요란한 빈 수레처럼 겉만 그럴듯 한 논리의 보자기를 씌운다.
이기성과 이타성을 하나됨의 원리로 보면 인간의 특권인 자기형상을 현재형으로 알아채는 것이 가능해지게 된다. 이기적 이타성이 아니라 이타적 이기성이 발휘된다는 것이다. 이타심이 무한히 넓혀진 가운데 그 이타심을 확장하기 위한 선의의 이기심이 이타적 이기성의 본 모습이다. 이기성이 이타성에 녹아든 혼백과 영육의 형상이다. 이런 자기모습을 볼 수 있다면 절대 사랑을 받기위해 사랑을 한다거나 일방적으로 사랑을 요구하지 않는다. 상대의 사랑이 일어날 사랑을 무한히 전하는 사랑을 한다. 그것은 온전히 희생일 수도 있고 무한책임일 수도 있지만 희생과 책임이란 말도 하지 않는 신성의 포용력이다. 불성으로는 대자(大慈)이며 기독교적으로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사랑이 무한히 큰 것은 사랑이라고 표현하기조차 어려운 무한한 받아들임이다. 무한 포용력은 상대의 이타적 본성을 자극하고 순수한 사랑을 일으켜 동시에 상호 포용력으로 상승하는 시너지를 낸다.
| [목차]부(富)와 에너지 본질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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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생명과 돈의 가치(價値)
1. 에너지 얼개
1-1. 시간 속 에너지
1-2. 공간 속 에너지
1-3. 시간의 탈출
1-4. 공간의 탈출
1-5. 시공간의 무한성
1-6. 시공간의 절대성
1-7. 에너지 가치
2. 자본주의와 돈
2-1. 무형의 가치
2-2. 순환의 가치
2-3. 가치의 탄생과 소멸
2-4. 자본의 응집력
2-5. 무한 창조력
2-6. 악마의 타락
2-7. 천사의 옷
3. 부자로 가는 길
3-1. 양자장의 진실
3-2. 초에너지 법칙
3-3. 허구의 선과 악
3-4. 힘의 쌍방향성
3-5. 부자 되는 길
3-6. 가난에 빠지는 길
3-7. 큰 부자의 조건
4. 부자로 남는 길
4-1. 신성의 능력
4-2. 신성의 무능
4-3. 원초적 탐닉성
4-4. 인간의 전지전능
4-5. 타락하지 않는 힘
4-6. 과정의 가치
4-7. 영원한 부자
5. 돈의 미학
5-1. 이성의 가치
5-2. 경험의 가치
5-3. 존경받는 사람들
5-4. 인간의 조건
5-5. 신의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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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의 에너지들이 자신에게 무한 관용과 포용의 힘으로 모인다는 것은 무한 책임의 다른 말이며, 그것은 결정과 결단을 내리는 모험적 사투와 같은 말이다. 결정은 언제나 칼 날 위에 서는 행위임을 곱씹어야 한다. 결정하는 순간만큼은 눈앞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처에 위험한 환경이 도사리고 있음을 통찰로 직감할 뿐이다. 무시무시한 정글 속에 있는 작은 토끼가 어느 쪽으로 뛰어야 할지 모를 때 한 발을 내미는 공포가 결정의 순간이다. 그런데 미지의 위험한 험로를 가야하는 결정이 곧 무한 포용의 시작이다. 이 시작은 신만이 할 수 있는 창조를 인간이 할 수 있도록 한 신성이다. 무슨 일이든 지상에서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곧 신성의 능력을 드러내는 걸음이다. 일이 이타적 이기심으로 얽혀 이타적 그물망이 제대로 펼쳐지지만 그물에는 부가가치라는 대어들이 걸려든다.
결국 결정은 타자를 비교 하고자 하지 않고 자신을 보고자 하는 극단적 자기모험이다. 자신과의 사투는 곧 자신과의 비극이며, 그 비극이 곧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비극적 운명의 타자를 보면서 타인을 연민하고 사랑하듯 비극적 운명의 자신을 보면서 자신을 연민하고 사랑한다. 초정밀 망을 형성하는 비극의 네트워크 속에서 인간은 상호 연민하고 사랑하는 힘을 언제든 발휘할 능력을 가졌다. 그것은 능력이라기보다 본래 주어진 신성의 본유, 신성으로부터의 분유된 에너지다.
비극을 통해 희망을 노래하고 사랑이란 에너지를 강화시킨다. 사랑이 무한 포용이기에 무한 에너지가 필요한 것을 상기하면 비극과 사랑은 인간과 신성의 하나됨이라는 같은 등식을 필요로 한다. 무한히 샘솟는 에너지를 기반으로 무한히 펼치는 에너지는 그 어떤 것도 섭렵하는 힘을 발휘한다. 인간의 전지전능함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신성의 모습이 아니라 스스로 알고 닦은 것이기에 위대하다. 자발적 인지능력을 확대하는 인간에게 이런 신성이 존재하는 것은 인류의 재앙까지 막을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준다. [계속]
[스카이데일리 알앤알(R&R, Rich-Research)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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