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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성 향한 고통과의 배수진에 전인적 능력
[전편에 이어] 이타심의 기저운동은 자아의 인식체계로 잡히거나 느껴지지 않는다. 이타심이 느껴지거나 인지될 때 누구나 그것이 이타성의 기저운동인가를 의심해 보고 자아의 거울을 잡은 채 정면으로 응시해야 한다. 자아를 보는 거울은 보이지 않는 자신의 내면을 선명하게 보이게 한다. 거울의 특성은 욕심이 있거나 번잡함이 자리하면 내면을 비추지 않거나 비추어도 엉뚱한 내면을 비춘다. 내면의 이타성은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보이지 않음을 또렷이 그리고 끝까지 마주할 때 보이거나 확실히 느껴지는 이중성을 띠었다. 전자는 자아로부터 보이지 않는 것이고, 후자는 자아같은 타자로부터 보이는 것이라는 점에서 대척점에 있다. 타자는 내 안의 나를 보는 자신 속에 있는 타자 같은 자신이다.
이타심의 기저운동을 자기 안의 내면을 보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당위감은 일종의 의무감을 넘어 소명이다. 자신을 타자화 시키고 그것을 응시하지 못할 때 동물과 다를 것이 없다. 치밀한 네트워크 속에서 중심을 갖고 기준을 삼는 일이 내안의 타자를 통해 타자를 향해 가는 노정이다. 무거운 내면의 무게중심이 네트워크 속에서 자리를 잡으면 나와 타자들의 힘이 더해져 원하는 모든 일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기적으로 부르고 신화라고 하지만 엄밀히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의 범주다.
인간의 전인적인 능력은 나를 출발로 삼는 자신의 객관화라는 깃발을 내걸어 내면과 어깨동무 한 뒤 수많은 타자와 동기화 하는 과정으로 압축된다. 즉, 인간의 전지전능은 타자들의 힘을 무한히 확장시켜 가는 내면의 긴장감이자 그 긴장을 품고 나아가는 두려움 없는 도전이다. 이 과정에서 자아가 비워지고 출발 선에서도 자아가 사라진다. 오직 네트워크에 분산된 자신의 에너지가 자신의 존재를 결정할 뿐이다. 자아가 없으면서도 강력하게 존재하는 이중성의 에너지 원리가 정밀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원리의 시스템에 자신과 타자들 간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깊이 공유하면 할수록 일을 이룰 수 있는 힘이 커지고 통찰의 눈이 깊어진다.
또한 지혜롭고 유연한 판단이 가능해 지면서 무슨 일이든 두려움에 맞서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늘의 소명도 이런 모습을 적극 돕는다. 놀라운 생각들이 섬광처럼 번뜩이면서 날아들어 길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번개처럼 찰라를 스치는 생각은 마치 시공간이 사라진 느낌처럼 한계를 느끼지 않는 영원성으로 다가온다. 반드시 이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무감이 파고 들고 이행하면 반드시 목적하는 바를 이룰 것이라는 확신감이 든다. 순간의 선명한 생각은 아무 의심 없이 일을 추진해도 잘못되거나 틀릴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마치 수많은 난제를 즉시 풀어 낼 마스터키를 선물 받은 것과 같다.
인간이 신성으로 모든 일을 자유자재로 한다는 것의 시작은 이처럼 타자를 향한 출발점을 찍는 일이다. 위대한 성현들이나 종교 창시자들 그리고 지도자들의 공통점은 타자들을 향하는 강한 깃발을 공통으로 들어 올렸다. 막연한 군중들은 다만 구체적인 개인을 중시하는 경향성을 갖는다. 지도자가 지도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타성을 무한히 건네야 할 군중들의 도덕률이 개인적으로는 상호 이타성을 잘 주고받지 않는데 있다. 군중들 개인별로 보면 이기적 유전의 발현 에너지가 강하다. 반면 군중 전체로 보면 개인은 이기적이라고 해도 이타성으로 나타난다.
가족주의는 자신들의 가족만을 생각하는 경향성이 강하지만 이런 가족의 가장이 많을수록 그 사회의 애국심 또한 각별히 강하다. 애국심은 국가 또는 민족 내에서 이뤄진다. 강열한 애국심은 그 뜻이 합해지면 국수주의로 흐를 것 같지만 사해동포라는 인류애를 돌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강한 리더십이 상승할수록 에너지 본성은 더 많은 것을 포섭하고자 하는 힘을 갖는다. 그 힘은 자신으로부터의 리더십일 뿐만 아니라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한 의무감의 리더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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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고윤석] ⓒ스카이데일리 |
구심점이 강할수록 이기심이 강한 것 같지만 이타성을 확장하는 매개 에너지가 강력해진다는 점에서 인류애는 4차산업혁명과 함께 도래할 미래의 정신혁명이다. 이를 실천하는 국가가 국부의 중심에 서고 그 국민들 또한 부의 지위에 오른다. 세계의 경찰국을 자임하는 미국은 이타적 세계관의 도덕성을 완비했다고 하기 어렵지만 경제와 안보 양 수레바퀴를 가장 효율적으로 굴리는 경찰국가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이익이라는 구심점이 강하지만 그 구심점의 리더십이 세계평화에 기여한 점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지상에서 리더십의 구현은 그 힘이 크든 작든 신성의 구현이라는 점에서 신적 레벨의 위치한 생명들이다. 신성은 절대성을 스스로 구현하지 못하는 완벽함 때문에 불완전한 인간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신-인 관계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신성의 구현 대상이 인간이라는 것은 신이 인간과 동일선상에 있어야 한다는 조화의 법칙을 따라야 하는 율법이다. 인간이 곧 신성이다. 인간이란 대행자 없이 신성이 드러나지 않고 신성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음은 불완전한 인간 또한 전지전능의 생명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인간이 신성의 대리자로 확실한 역할을 하는 노정에 믿음이란 실체가 있다. 믿음은 신성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것 같지만 자아를 향한 강력한 에너지 응축 과정이기 때문에 자가발전이다. 믿음을 통해 인간은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이룰 수 있는 신성의 능력을 발휘한다. 이 능력을 통해 인간은 지상에서 천국의 계단으로 들어가 지상천국을 만들어 갈 능력을 갖춘다.
믿음은 절대성을 드러나게 해주는 불완전성의 신성이란 측면에서 초강력 자유의지다. 초인이 갖는 자유의지는 자아를 실시간 성찰하기 때문에 타자의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으는 네트워크 패권의 소유자다. 이 패권은 현상계에서 강력한 에너지로 인간의 전인적 능력을 보여주는 확실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위대한 영웅과 호걸들의 이야기와 신화는 그 사례다. 이들의 공통점은 타자들의 네트워크 망에서 자아를 성찰하고 그 성찰한 자아를 타자들 속으로 아낌없이 내던진데 있다. 현자들은 특히 믿음을 소중히 했다. 타자들이 의심 없이 따라도 될 만큼 믿음이 상상할 수 없이 컸다. 수많은 믿음 속에 기적이 일어나고 그 기적이 또한 믿음을 만들어 왔다.
부에 대한 믿음도 자신의 내적 의지를 강화시켜 반드시 부를 일구게 하는 동력이 됐다. 부는 다른 믿음들보다 훨씬 강력한 경우가 많아 상상하기 힘든 큰 부를 일구는 신화 같은 부자들을 만들어 냈다. 부는 자본주의가 고도화 되는 산업혁명의 부가가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믿음의 대상으로 숭고해 진다. 부는 장기간에 걸쳐 흐르는 에너지의 총합이기도 하고 순간에너지의 극적 조화이기도 하다. 전자는 자수성가하는 대부분의 성공신화들이 포함된다. 후자는 타고난 재능형과 엘리트형 성공의 기운이다.
성공과 부를 거머쥐기 위한 믿음의 지름길은 종교적으로 기도이고 철학적으로는 구도의 길이다. 기도(祈禱)는 글자 그대로 도끼를 보여주고 목숨을 보여주면서 섬뜩한 배수진을 치는 일이다. 자신의 목에 칼을 대고 생명을 담보하면서 삼가 조심하고 긴장하는 극도의 위험한 환경을 자처하는 것이 기도의 실체다. 자유시장에서 이런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은 자신의 목을 향해 날아오는 도끼와 다르지 않다. 그 목숨의 위험을 드러내 보이면서 자신도 똑똑히 응시할 때 난관을 극복하고 길을 만들어 간다. 기도는 생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해야 한다. 하늘의 혼(魂)과 땅의 백(魄)이 합쳐져 생명을 잉태하듯이 기도는 영과 육이 혼연일체가 돼 에너지를 한 몸으로 모을 때 네트워크의 시공간을 움직이는 중력장을 일으킨다. 시공간의 굴곡이 현실의 수많은 의지들의 표상을 만들어 내면서 자유의지가 갖는 강력한 현실이 만들어 진다. 부는 그 결과물이다.
| [목차]부(富)와 에너지 본질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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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생명과 돈의 가치(價値)
1. 에너지 얼개
1-1. 시간 속 에너지
1-2. 공간 속 에너지
1-3. 시간의 탈출
1-4. 공간의 탈출
1-5. 시공간의 무한성
1-6. 시공간의 절대성
1-7. 에너지 가치
2. 자본주의와 돈
2-1. 무형의 가치
2-2. 순환의 가치
2-3. 가치의 탄생과 소멸
2-4. 자본의 응집력
2-5. 무한 창조력
2-6. 악마의 타락
2-7. 천사의 옷
3. 부자로 가는 길
3-1. 양자장의 진실
3-2. 초에너지 법칙
3-3. 허구의 선과 악
3-4. 힘의 쌍방향성
3-5. 부자 되는 길
3-6. 가난에 빠지는 길
3-7. 큰 부자의 조건
4. 부자로 남는 길
4-1. 신성의 능력
4-2. 신성의 무능
4-3. 원초적 탐닉성
4-4. 인간의 전지전능
4-5. 타락하지 않는 힘
4-6. 과정의 가치
4-7. 영원한 부자
5. 돈의 미학
5-1. 이성의 가치
5-2. 경험의 가치
5-3. 존경받는 사람들
5-4. 인간의 조건
5-5. 신의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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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자신을 완벽하다고 믿게 됐다면 그리고 그런 마음이 현실과 실제적으로 일치가 됐다면 신성이고 도의 길에 서 있는 자기형상이다. 하지만 이는 불가능하다. 절대적 자기형상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신성으로만 존재하기에 인간은 그 신성을 표현하는 임계치에 끝없이 다가갈 뿐이다. 신성과 인간이 절대성으로 합일체가 되면 신성은 인간을 버린다. 인간이 신으로부터 필요한 존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절대성을 향한 항진 속에서만 가능한 패러독스가 통한다. 이 패러독스가 위대한 업적을 창출해 내고 이타적 에너지를 분출케 한다.
세속적 탐진치의 임계점을 향해 가는 것 같은 부의 길이 일 가치로 이타성을 끝없이 지향해 갈 때 구도의 길이다. 기도가 통하는 부의 길은 자기혁신의 연속이다. 혁신은 도의 길처럼 자아를 이중화 하면서 하나는 돌보고 하나는 냉정함을 극대화 하는 과정이다. 돌보아야 할 자아는 나약한 불완전성에 대한 자기위로이며, 냉정해야 할 자아는 강인함의 표상인 절대성에 대한 자기목표다. 인간의 전지전능은 따라서 신성의 그것과 같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같은 것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조화의 주체라는 것이고, 다른 것은 절대성을 이루되 절대성은 되지 못하는 주체라는 점이다. 신성과 인간은 끝없이 이 같은 조화의 법칙을 탄다. 이는 인간이 신의 집에서 함께 살고자 하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의미다.
신성은 인간에 의해 반추되는 만큼 신성의 시공간에 인간이 공존할 수 없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신의 집에 살려고 하는 이기적 믿음과 기도 그리고 구도는 악마와 사탄의 울림이다. 그 길은 절대 열리지 않는다. 부의 길을 잃지 않으려면 전지전능한 능력을 오판해 신성의 길에 들어가 신과 함께 숨을 쉬려 하지 않는 것이다. 안락한 천국을 꿈꾸는 한 부의 길은 끝없이 높아지는 장막이 된다. [계속]
[스카이데일리 알앤알(R&R, Rich-Research)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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