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임기 못 채웠다…포스코 권오준 급작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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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문제·새리더” 운운 업계선 “KT 황창규 경찰조사 영향” 시선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4-18 11:49:25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급작스런 권 회장의 사의 표명에 황창규 KT 회장의 경찰 수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포스코그룹의 구조조정, 사업구조 개편 등을 이끌었던 권 회장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앞서 권 회장은 포스코 50주년 행사 이후 새로운 리더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권 회장은 박근혜정권 시절인 지난 2014년 포스코 수장으로 발탁됐으며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전 정권 인사로 분류되며 끊임없는 낙마설에 휩싸였던 권 회장은 지속적으로 임기 완주 의지를 밝혀왔다.

또 권 회장 임기 중 포스코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임기 완주에 힘을 얻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2.5% 증가한 4조6218억원이다.

특히 권 회장은 적극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구조조정 등을 진두지휘해 포스코 경영정상화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권 회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을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권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에는 황창규 KT 회장의 경찰 수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권 회장과 같이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황 회장은 불법정치자금 후원 등으로 지난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청에 출석했다. 특히 권 회장과 황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끊임없는 사퇴설에 시달렸다.

권 회장이 최대 실적 달성 및 사업구조 개편 등에 성공했지만 황 회장의 검찰 조사를 본 후 심경의 변화를 일어났을 것이라고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어 권 회장이 문재인정권과 맞는 인사에게 포스코 수장 자리를 넘겨주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당장 권 회장의 퇴임이 결정된 것이 아니다”며 “이사회가 끝난 후 향후 거취를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만약 권 회장이 사퇴할 경우 향우 어떤 체제로 돌입할 지 알 수 없다”며 “대행 체제로 회사가 운영될지, 바로 CEO 추천위원회가 소집될지 예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회장은 지난 1986년 포스코에 입사해 포스코 자동차강재연구센터장, 포스코 기술연구소 소장, 포스코 기술총괄 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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