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소비 주춤’ 강남권 주요 상권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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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상권 임대료 모두 마이너스 기록…상가 임대료 약세

배수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4-22 15:03:10

봄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서울 주요 상권 내 유동인구가 줄어든 모습이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평균 상권임대료는 ㎡당 3만2700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하락했다. 이는 최저임금 및 물가인상 영향으로 외식업계 등 유통시장 분위기가 다소 침체된 가운데 연초 강추위·미세먼지에 따른 소비 위축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때 외부 수요 유입이 활발했던 강남 주요 상권들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올 1분기 강남권역 내 주요상권은 임대료가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삼성역 -2.7% △압구정 -1.5% △신사역 -1.1% △강남역 -0.9% 순으로 집계됐다.

신사역 일대는 국내 최초 애플스토어가 문을 열었음에도 초기 집객효과가 단발적 이슈에 그치며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임대인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일대 점포들의 임대 호가가 상승해 이를 버티지 못하는 임차인들이 생겨나 공실까지 등장해 상권 분위기는 더욱 위축됐다.

강남역 상권은 신학기 시즌을 맞아 10~20대 유동인구가 꾸준히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패션 의류 브랜드 위주로 명맥이 유지되긴 했지만 수요 유입이 두드러지게 증가하지는 않았다.

반면 도심권역의 경우 종로3가(6.9%)를 중심으로 임대료가 상승했다. 종로3가는 전통 있는 요식업종이 밀집해 있고 최근 익선동 등 신흥 상권이 떠오르면서 외부 수요 유입이 활발하게 증가했다.

익선동은 서울 마지막 한옥마을로 지정되면서 프랜차이즈 업체 입점 제한 등으로 기존 특색을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규모가 작고 상권 확장이 쉽지 않아 적절한 콘텐츠와 함께 일대 상권과 연계해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편 종각역 상권 평균 임대료는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8.4% 상승해 ㎡당 6만3900원으로 조사됐다. 젊음의 거리 일대 유동인구는 꾸준한 가운데 유흥 및 요식업종이 밀집해 30대 직장인 위주로 외부 수요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특색 있는 상권이 핫플레이스로 거론되면 1~2년 사이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점령해 기존 상권의 매력이 사라지게 된다”며 “임대인들의 눈이 높아지고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임차인들이 퇴거 수순을 밟으면 상권은 침체로 들어선다”고 말했다.

이어 “상권이 살면 장기적으로 상가 가치 또한 오른다”며 “임대인과 임차인의 상생을 통한 상권 살리기가 선행된다면 장기적으로 상가 가치를 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수람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수람 기자 bae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