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대란 속 친환경 마케팅나선 화학업계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화학·섬유

세계 최대 플라스틱 전시회 참가, 친환경 제품 전시…친환경 제품 개발 경쟁 가속화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4-23 13:44:58

최근 쓰레기 대란으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화학 기업들의 친환경 마케팅 전쟁도 본격화 되고 있다.

SKC는 23일 미국법인 SKC inc.가 미국 최대 열수축필름컨퍼런스에 참가해 PET병과 함께 100% 재활용할 수 있는 ‘SKC 에코라벨’ 프로모션에 나섰다고 밝혔다. 열수축필름은 열을 가하면 줄어드는 특성 때문에 PET병 등에 포장 라벨로 주로 쓰인다.

단 미국에서 포장용 라벨로 사용되는 PETG 및 PVC 등은 미량이라도 재활용 과정에 섞이면 PET병 조각과 엉겨 붙어 기계를 고장 내는 등 문제를 일으킨다. 이에 미국 플라스틱 재활용업계는 포장용 라벨을 잘게 자르고, 물질 간 무게 및 빛굴절률 차이 등을 이용해 PET병 조각과 분리한 뒤 소각하거나 매립해왔다.

그러나 SKC에코라벨은 큰 비용 없이 재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열수축 필름이다. 재활용 공정에서 포장 라벨 인쇄층을 씻어내면 PET병과 함께 재활용할 수 있어 소각 및 매립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도 없고, 재활용률도 높아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국내 화학기업들은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플라스틱전시회 ‘차이나플라스(Chinaplas) 2018’에 참가해 친환경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중국 친환경 용기 시장에서 2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SK케미칼은 차이나플라스에서 친환경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중심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13년 일본 화학기업 데이진과 합작 설립한 이니츠가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친환경 무염소 제품 ‘에코트란’과 미국 식품의약국 인증을 획득한 전자레인지용 식품용기 소재 등을 전시한다.

롯데케미칼도 차이나플러스 참가해, 친환경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녹색’과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경영철학을 드러내는 ‘흰색’을 사용해 부스를 꾸민다고 밝혔다.

PET 소재 점유율 1위 업체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원료에서 PET를 가공하지 않고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모노에틸렌 글리콜(바이오 MEG)로 대체시킨 바이오 PET 개발에 성공한 뒤 계속해서 신종 바이오 PET를 선보이고 있다. 친환경을 콘셉트로 롯데케미칼이 개발한 주요 제품으로는 열가소성 엘라스토머, 접착성 수지, 폴리올레핀 기능성 발포 소재, 금속 대체 고강도 경량 복합재 등이 있다.

한화케미칼 역시 친환경제품 개발에 열심이다. 지난 2월 자체 개발한 친환경 가소제 ‘에코데치’가 대표적이다. 한화케미칼은 향후 건자재 계열사 한화엘앤씨(L&C)에서 생산하는 모든 벽지 제품에 에코데치를 적용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에코데치는 환경호르몬 물질로 알려진 프탈레이트(Phthalate) 가소제 성분이 전혀 없는 벽지다.

이 밖에도 한화케미칼은 식품 포장용 랩, 유아용 매트, 바닥재, 자동차 내장재 등 우리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는 기존 프탈레이트계열 가소제를 대체하기 위해 국내 가공 업체들과 연구 개발 중에 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