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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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판매 사상최대 폭 감소, 삼성전자 점유율 0%대…신흥시장 눈 돌리는 제조사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4-27 13:32:32

무섭게 성장하던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26일(현지시간)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 따르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감소했다. 이는 역대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폰 1분기 출하량은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억대를 밑돈 9100대를 기록했다. 업계는 예상보다 빠른 중국 시장 쇠퇴에 적잖은 당혹감을 표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하는는 이유는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상위 10대 스마트폰 공급업체 중 8곳이 판매 감소를 경험했다. 중국 업체 중에서는 화웨이와 샤오미를 제외한 오포와 비보 등도 판매가 감소했다.

국내 스마트폰 업체 삼성전자의 실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삼성전자의 1분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하인 200만대에 그쳤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에 가깝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0%대로 떨어진 것은 스마트폰 중국 판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2013년 20%로 1위에 오른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제조사 애플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애플의 지난 1분기 순위는 샤오미에 밀려 종전의 4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온 중국의 판매 급감에 글로벌 제조사들은 다른 시장을 찾고 있다.

인도가 대표적이다. 콧대 높은 애플도 인도에 보급형 아이폰 조립을 위한 생산기지까지 마련했다. 프리미엄폰보다는 중저가형 폰이 잘 나가는 인도 소비자 층을 겨냥한 보급형 단말기인 아이폰SE를 생산하고 있다.

구글도 하반기 인도에 가격대를 낮춘 픽셀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인도의 인구는 12억명에 달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2G폰을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LTE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글로벌제조사들이 앞다퉈 진출하며 인도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올 1분기에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샤오미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31.1%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13.1%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는 2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줄어들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