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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총선, ‘국산개표기’ 부정선거 악용 논란

미루시스템 수출기기 보안 허술…이라크 일부 야당, 사용중단 요구

김진강기자(kjk560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5-09 00: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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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선거용 기기 전문업체인 미루시스템은 지난해 4월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와 1135억원 규모의 전자개표기 공급 계약을 맺은데 이어 현재 설치를 완료한 상태다. 에르빌의 한 이라크 선거 사무소 직원이 개표 장비를 전시하고 있다.[사진=‘루다우(Rudaw)’ 기사 사진 캡쳐]
  
오는 12일 실시되는 이라크 총선에서 사용 예정인 한국산 전자개표기가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이며,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중동 전문매체 ‘알모니터(Al-monitor)’와 이라크 쿠르드계 뉴스사이트인 ‘루다우(Rudaw)’의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일부 정당들은 오는 12일 329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에서 사용되는 전자개표기가 ‘부정선거에 악용될 소지가 크다’며 전자개표기 사용 중단과 수 개표 선거를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논란의 전자개표기는 선거용 기기 전문 업체인 미루시스템이 지난해 4월 이라크 선관위와 1135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고 설치한 것으로, 총 5만9800대다.
 
‘루다우’는 최근 ‘전자개표 및 집계장치사보타지(사용 저지) 위협’ 제하의 기사에서 “이라크 의회의 안보 및 국방 위원회는 일부 정당들이 5월 12일 선거를 앞두고 전자개표기 사용을 저지하고, 수 작업에 의한  개표로 전환토록 하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들 정당들은 투표소가 문을 열기 1시간 전에 이 장치(전자개표기)들의 사용을 저지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투표소장(長)과 몇몇 익명의 정당들이 전자개표기 사용을 막기로 합의했다”며 “위원회는 ‘전자개표기를 보호할 것’을 선관위와 보안군에 촉구했다”고 전했다.
 
▲ 이라크 일부 야당과 단체들은 미루시스템이 공급한 전자개표기가 부정선거에 이용될 수 있다며 수 개표를 요구하고 있다. 2014년 4월 30일 이라크 나자프에서 열린 이라크 총선에서 독립 선거 위원회 직원들이 투표 용지를 집계하고 있다. [사진=‘알모니터(Al-monitor)’ 기사 사진 캡쳐]
 
‘루다우’는 최근 ‘다가오는 이라크 선거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를 가능성 없다’는 이라크 선관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서 “일부 이라크 정당들은 일부 지역의 수신 불량이나 전력 부족을 우려하며 부정행위와 해킹을 경계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라크 선관위 측은 ‘부정선거는 일어날 수 없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한 선거전문가는 “이번 이라크 총선 투표방식은 작성된 투표지를 PCOS(광학판독개표기), RTS(개표결과전송기)를 통해 집계하는 방식이다”고 설명하고 “하지만 일부 정당과 단체들은 해킹의 위험성이 클 뿐 아니라, 암호화 되지 않은 상태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모니터’는 최근 ‘전자개표 및 전송에 의한 집계는 이라크 여론 조사에 앞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최고 이슬람 회의의 지도자인 잘랄라 알-딘 알-살리르는 의회 선거에서 부정행위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그는 집계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을 강조하며, 투표소 별로 통신망을 이용해 전송되는 개표결과를 취합한 총체적인 결과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개표 정보를 전송하는 과정에서 투명성과 보안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이며, 국가의 위신과 관련된 문제이다”며 “한국의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속히 사태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진강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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